트럼프 "솔레이마니, 임박한 공격 모의...美, 전쟁 멈추려 행동"(종합)

기사등록 2020/01/04 09:21:39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4.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4.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가 임박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면서 미국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행동을 취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솔레이마니 제거에 관한 연설을 통해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인들에 대해 임박하고 해로운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를 현장에서 붙잡아 끝장냈다"면서 "나도 리더십 아래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다. 미국인에게 해를 입히거나 입히려하는 테러리스트를 찾아 제거할 것이다. 우리의 외교관, 군인, 모든 미국인, 모든 동맹들을 보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레이마니 제거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솔레이마니의 지휘 하에 쿠드스군은 수백명의 미국 민간인과 군인을 공격해 죽이고 다치게 했다"며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과 바그다드 대사관에 대한 공격 등은 솔레이마니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레이마니는 지난 20년간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테러행위를 자행해왔다"며 "미국이 어제 한일은 오래전에 했어야 하는 일이다. (만약 그랬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솔레이마니가 전임 미국 대통령들에 의해 진즉 제거됐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로 인한 확전 우려에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어젯밤 전쟁을 멈추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행동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란인을 깊이 존경한다. 놀라운 유산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놀라운 민족이다"며 "우리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정권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그는 "이웃 국가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해 대리세력을 이용하는 등 이란 정권의 지역내 침략행위는 지금 당장 종식돼야 한다"며 "미래는 폭력을 수출하기 위해 나라를 약탈하는 테러리스트 군벌이 아닌 이란 국민, 즉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예상되는 이란의 보복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란을 지목한 뒤 "우리는 단연코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모든 목표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 만약 미국인들이 어느 곳에서든 위협을 받는다면 나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미군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면서 "공습은 추후 이란의 공격 모의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군 공습은 이번주 초반 친이란 시위대의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 사태에 뒤이어 이뤄졌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지자들은 지난주말 미군의 KH 거점 공습으로 25명이 사망한 일을 규탄하며 시위를 벌였다. 
  
미국은 KH가 이란 지령을 받고 지난 몇 달 동안 반복적으로 역내 미군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필요한 경우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사망을 놓고 '혹독한 보복'을 천명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은 그들의 불량스런 모험주의의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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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1/04 09:21: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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