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이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해 중동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중동에 3500명에 달하는 병력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3일(현지시간) 잇따르고 있다.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중동내 미군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82공수사단에서 3000명 가량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앞서 쿠웨이트에 파병된 같은 사단 병력 750명과 합류하게 된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이라크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으로 82공수사단 산하 신속대응군(IRF)을 중동에 파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1개 대대인 750명을 즉각 파병하고 IRF와 별도로 수일내 추가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는 82공수사단 2여단 소속 750명이 쿠웨이트에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여단 잔여 병력도 배치 준비에 돌입했다면서 이들은 지역내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부연했다. 통상 1개 여단은 3500~4000명 정도로 구성된다.
NBC방송도 국방부 관계자 3명과 미군 관계자 1명을 인용해 솔레이마니 사살 이후 중동에 3500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그외 지역에 배치돼 솔레이마니의 사살 이후 고조된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도 했다. 다만 국방부 관리들은 추가 파병이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아니며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NBC에 설명했다.
국방부 문답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쿠웨이트에 추가 파병된 82공수사단의 임무와 관련해 "지역내 미국 시설과 미국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 82공수사단 외 다른 병력이 파견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5월 이후 중동지역에 1만4000명에 달하는 미군을 추가 배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