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탈출' 곤 전 닛산 회장, 8일 레바논서 기자회견

기사등록 2020/01/02 03:34:13

【도쿄=AP/뉴시스】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1.02.
【도쿄=AP/뉴시스】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1.0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전 회장이 오는 8일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지통신은 1일 레바논 현지 매체를 인용해 "곤 전 회장이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곤 전 회장의 변호사를 인용해 "곤 전 회장이 8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 출신인 곤 전 회장이 1999년 닛산 최고 집행책임자(COO)에 취임한 이래 20년 동안 닛산 경영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자신의 소득을 축소 신고하고 닛산 투자자금과 경비를 개인 용도로 부정 지출한 혐의 등으로 2018년 11월 일본 검찰에 구속기소된 이후 닛산은 물론 르노에서도 퇴출됐다.
 
도쿄지방법원은 지난해 4월 곤 전 회장에 대한 보석을 승인하면서 도쿄 내 지정된 장소에서 거주, 국외 출국 금지 등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의 허가 없이 거주지를 이탈해 레바논으로 출국한 뒤 미국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어 일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그는 "나는 유죄를 전제로 취급받았다"며 "(레바논 행으로)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 부정(不正)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아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불공정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망쳤다. 겨우 미디어와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고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닛산의 간부들이 프랑스 르노와 합병을 막기 위해 곤 전 회장의 체포를 기획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곤 전 회장은 닛산과 르노의 완전한 결합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닛산 간부들은 곤 전 회장 체포를 통해 이 가능성을 없애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 곤 전 회장이 2018년 11월 보수 축소와 배임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이후 합병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곤 전 회장은 두 회사에서 회장과 CEO직은 물론 이사직까지 모두 잃었다.




[도쿄=AP/뉴시스]지난달 31일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변호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 변호사가 도쿄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며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개인 비리 혐의로 일본 검찰에 기소돼 출국 금지 상태였던 곤 회장이 돌연 레바논으로 출국해 성명을 통해 "나는 정의로부터 도망친 것이 아니라 부당함과 정치적 박해를 피하고자 일본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이 출국한 사실을 외신 보도 후에 알게 되면서 그제야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0.01.02.
[도쿄=AP/뉴시스]지난달 31일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변호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 변호사가 도쿄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며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개인 비리 혐의로 일본 검찰에 기소돼 출국 금지 상태였던 곤 회장이 돌연 레바논으로 출국해 성명을 통해 "나는 정의로부터 도망친 것이 아니라 부당함과 정치적 박해를 피하고자 일본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이 출국한 사실을 외신 보도 후에 알게 되면서 그제야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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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1/02 03:34: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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