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닛산회장, 악기 상자에 숨어 日 탈출"(종합)

기사등록 2020/01/02 01:26:33

최종수정 2020/01/02 06:58:38

[베이루트=AP/뉴시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자택 전경. 곤은 일본을 탈출한 후 지난 30일 아침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0.01.01
[베이루트=AP/뉴시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자택 전경. 곤은 일본을 탈출한 후 지난 30일 아침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0.01.01

 [서울=뉴시스] 국제부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악기 상자 안에 숨어 일본을 탈출했다는 지인의 증언이 나왔다.
 
곤 전 회장의 오랜 친구인 이마드 아자미는 1일 교토통신과 전화통화에서 곤 전 회장이 악기상자에 숨어 일본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아자미에 따르면 도쿄에서 보석 중이던 곤 전 회장은 연주자들을 불러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연날 연주자들의 악기상자에 숨어 카메라의 감시를 뚫고 집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곤 전 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 올라 공항으로 향했고, 공항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개인용 비행기에 탑승해 일본을 탈출했다는 것이 아자미의 견해다.


그는 곤 전회장이 탈출한 직후 아주 가까운 관계자과 관련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했지만 사실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곤 전 회장을 일본 도쿄로부터 빼내오기 위한 계획이 몇 주 전부터 준비됐으며, 지난 주말에 계획이 실행됐다고 전한 바 있다.

【도쿄=AP/뉴시스】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1.02.
【도쿄=AP/뉴시스】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1.02.
주도면밀한 계획 덕분에 곤 전 회장이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자택에서 나와 프라이빗 제트기에 탑승해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으며, 30일 아침 레바논에 도착해 탈출작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아내 캐롤과 만났다는 것이다.
 
프랑스 르몽드는 아내 캐롤이 터키 정부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부형제와 함께 남편의 탈출계획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레바논 뉴스채널 MTV를 인용해, 경찰의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던 곤 전 회장의 도쿄 집에서 지난 주말 파티가 열렸는데 연주자들이 가지고 왔던 커다란 악기 케이스에 숨어 곤 회장이 집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을 아내 캐롤이 짰다는 것이다.
 
곤 전 회장은 악기 속에 숨어 도쿄의 작은 지역 공항에 도착했고, 프라이빗 제트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봄바르디어 챌린저 프라이빗 제트기로 갈아타 30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 라피크 하리리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곤은 브라질의 레바논계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브라질은 물론 프랑스와 레바논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레바논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현지에 자택도 가지고 있다.
 
곤의 변호사들이 그의 여권 3개를 모두 가지고 있었으며 그에게 여권을 내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곤은 가짜 여권으로 공항 당국의 검문검색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레바논 치안 당국자는 31일 NHK에 곤 전 회장이 입국 절차에서 "다른 이름으로 입국했다. 카를로스 곤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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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닛산회장, 악기 상자에 숨어 日 탈출"(종합)

기사등록 2020/01/02 01:26:33 최초수정 2020/01/02 06: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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