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여성의 손 '무례하게' 뿌리쳤던 교황, "참을성을 잃었다. 미안하다"

기사등록 2020/01/01 22:58:05

최종수정 2020/01/01 23:20:46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신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20. 1. 1.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신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20. 1. 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돌아서서 가려는 자신의 손을 움켜쥐고 막무가내로 끌어당기는 한 여성 지지자의 손을 때리고 거칠게 뿌리친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다.  

1일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새해 축원을 말하던 중 전날 밤 광장 행사에서 자신이 한 여성에게 인내심을 잃고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을 고백했다.

가디언 등 여러 매체가 올린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낮은 목책 경계선에 바짝 붙어 많은 사람들이 교황에게 인사를 건넸고 교황은 아이들과 아기의 손을 차례로 잡아주었다. 당시 어른들은 핸드폰 촬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는데 교황이 목책과 인파에서 돌아서서 저쪽으로 가려는 순간 (동양인으로 짐작되는 한 여성이) 손을 뻗어 교황의 손을 꼭 잡고 자기쪽으로 막무가내로 끌어당겼다.

몸을 강제로 돌리게 된 교황은 순식간에 험한 표정을 짓더니 혼잣소리를 하고서 자신의 손을 움켜잡고 있는 여성의 손등을 다른 손으로 여지없이 두세 차례 때리고 세게 뿌리쳐 여성이 손을 놓게 만들었다. 교황을 제 쪽으로 끌어당기고야 말겠다는 일념이 엿보이는 여성의 행동은 분명 예의에 벗어날 정도가 아니라 막돼먹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황이 온화한 얼굴을 순식간에 돌변시키고 강도라도 당한 듯이 여성의 손을 내팽치고 화난 채 뒤돌아서 가는 모습은 쇼킹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황(83)은 아마도 신체적으로 큰 아픔을 느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휘말렸던 것으로 짐작된다.     

프란치스코는 이날 신년 미사 중 (언론 보도를 알게 되어서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수없이 우리들은 참을성을 잃고 (성질을 낸다). 미 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날 사건을 통해 자신이 드러낸 "나쁜 본보기를 '용서해 달라 '고 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관련 기사에서 교황이 같은 미사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강력히 비난하는 설교를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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