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닭강정 주문’ 가해자는 ‘불법 대출 사기단’

기사등록 2019/12/26 22:25:35

[성남=뉴시스]  24일 경기 성남 분당 닭강정 가게 주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주문서 내용. 2019.12.25. (캡처=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24일 경기 성남 분당 닭강정 가게 주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주문서 내용. 2019.12.25. (캡처=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email protected]
[성남=뉴시스] 정은아 기자 = ‘왕따 닭강정 주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 가해자가 불법 대출 사기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닭강정 33만원어치를 피해자 A씨 이름으로 거짓 주문한 20대 B씨, C씨 등 2명이 불법 대출 사기단 조직원이라고 26일 밝혔다.

피해자 A씨는 대출이 가능하다는 B씨 등의 말을 믿고 재직 증명서 위조 등 방법을 교육받은 뒤, 24일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까지 갔으나 죄의식을 느껴 뒷문으로 달아났다.

이후 A씨가 경찰에 불법 대출 피해 신고를 하자 화가 난 B씨가 이미 파악한 A씨 집으로 닭강정을 주문했다.

이 사건은 닭강정 업주가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닭강정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게시된 글에는 33만원어치 치킨과 콜라 등 주문 내용과 함께 배달 요청 사항으로 “아드님이 시켰다고 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들어간 영수증도 첨부됐다.

닭강정 주인은 “단체 주문을 받고 배달 갔는데 주문자 어머님이 처음에는 안 시켰다고 하다가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문자 어머니는 매장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전액 결제는 하겠지만, 먹을 사람이 없으니 세 상자 빼고 나머지는 도로 가져가 달라고 하더라”라고 배달 상황을 설명했다.

업주는 26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닭강정을 거짓으로 주문한 청년을 영업 방해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확인하고 있다. 닭강정 점포가 분당에 있으나 이미 같은 날 대출사기 접수가 성남수정경찰서에 돼 있어 고소장도 같은 곳에 접수해 병합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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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2/26 22:25: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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