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AP/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시리아 방공부대가 대응 사격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시리아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다마스쿠스 주민들이 폭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미사일 1기가 다마스쿠스 교외 아크라바 지역에 추락했다고도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공격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AP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현재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AP에 이번 미사일 공격은 다마스쿠스 이근 이란과 시리아 군기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수년간 이란이 시리아에 영구 주둔하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시리아내 이란 관련 목표물을 수차례 공격한 바 있다.
AP는 시리아 인근 레바논에서는 이번 공습 당시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영공을 비행하는 소리가 들렸다고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과거에도 레바논 영공에 진입해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전력이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연이은 연정 구성 실패 이후 중동내 적대세력에 대한 군사행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친이란단체 지휘관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내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정치적 행위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