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시위 사망자 380명·부상자 1만7000명 달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사임의사를 밝혔다. 경제난과 정부의 부정부패로 지난달 초 시위가 시작된 후 380여명이 숨진 후에서야 나온 발표다.
AP통신에 따르면 마흐디 총리는 이날 TV로 성명을 발표하며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국민의 피 흘리지 않게 지키고, 폭력과 혼란, 파괴의 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사임 결정은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규탄에 대한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금요 대예배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정부 기관들은 시위를 수습하지 못했다"며 의회를 향해 정부에 대한 지지 재고를 촉구했다.
마흐디 총리는 지난 10월31일 후임자가 결정되면 총리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 시위는 지난 27일 밤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에 불을 지르며 격화된 모습이다. 군경은 28일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인권고등판무관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벌어진 시위에서 1000여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또 "시위가 시작된 이후 총 380명이 죽고 1만774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