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쓰레기 줍는 '플로깅'→'쓰담달리기' 제안

기사등록 2019/11/25 18:15:52

국립국어원 '새말모임'서 대체어 공개

쓰레기 담기 줄임말과 쓰담쓰담 뜻 살려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경남 창원 무학산 둘레길에서 진행된 '플로깅(Plogging) 50 봉사활동'. 2019.09.01.(사진=BNK경남은행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경남 창원 무학산 둘레길에서 진행된 '플로깅(Plogging) 50 봉사활동'. 2019.09.01.(사진=BNK경남은행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국립국어원은 25일 최근 봉사활동이나 단체 행사 프로그램에 자주 사용되고 있는 단어 '플로깅(Plogging)'의 대체어로 '쓰담달리기'를 제안했다.

플로깅은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삭 등을 줍는다는 의미의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달리기 대신 걷기를 하면 '워킹(Walking)'과 합성해 '플로킹(Ploking)'이라고 한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제1회 제주 플로깅 행사가 열렸고 최근 민간 기업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플로깅 행사를 개최했다.

쓰담달리기에서 쓰담은 '쓰담쓰담하다'에서처럼 '손으로 자꾸 살살 쓸어 어루만지다'라는 의미와 함께 '쓰레기 담기'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국어원은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행위라는 본뜻을 살릴 수 있고 환경을 보듬고 참여자들을 격려하는 느낌도 함께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쓰담달리기 단어 사용이 플로깅 캠페인을 '쓰담 운동', '쓰담걷기(플로킹)', '쓰담이(플로거)' 등으로 활용되기 쉽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국어원은 대체어를 정한 배경에 대해 "플로깅은 좋은 뜻으로 만들어진 말이지만 우리에겐 생소한 스웨덴어가 사용돼 그 뜻을 바로 짐작하기 어려운 말이다. 이 말이 가진 좋은 뜻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라도 쉬운 우리말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어원은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보다 세련되고 널리 쓰일 만한 우리말을 찾고 만들자는 취지로 올 9월부터 '새말모임'을 발족해 시범 운영 중이다. 새말모임은 홍보·출판, 경제, 교육, 국어, 문학, 방송,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세대 위주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 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해 모든 회의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진행하고 있다. 새말모임은 그동안 '머그샷 제도'를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로, '스피드 팩토어'를 '잰맞춤 생산 체계'로 다듬은 바 있다.

국어원은 "앞으로도 어떤 용어가 새로 유입되고 있는지 수시로 조사하고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외래 용어가 포착되면 곧바로 새말모임을 열어서 발 빠르게 새로운 우리말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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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쓰레기 줍는 '플로깅'→'쓰담달리기' 제안

기사등록 2019/11/25 18:15: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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