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미 국방, 15일 문재인 대통령 설득에 실패"
"김현종 18~19일 워싱턴에서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 만나"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이 주한미군의 일부 감축까지 거론하면서 한국 정부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를 압박했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시간(23일 0시)를 약 7시간 앞둔 22일 오후 5시쯤 아베 신조 총리관저에 지소미아 유지를 통보했다. 보고를 받은 아베 총리는 "정직한 판단"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관련 외교문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6시 조금 전에 일본에 전달됐다.
마이니치는 지소미아의 종료 흐름이 지난 15일에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스퍼 국방장관은 50분에 걸친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안보 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 군사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지소미아와 관련한 우리의 기본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한 바있다.
이날 에스퍼 국방장관은 정경두 국방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에 대한 갈등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북한과 중국 뿐"이라며 공공연히 한국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문은 '지소미아 파이터'로 불려은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제2차장이 에스퍼 장관과 만나지 않고 18~19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강경자세를 이어간 그를 마지막으로 설득할 수있는 사람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주한미군 일부 감축까지 거론하면서 한국 측에 양보를 했었다고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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