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입찰담합 의혹' 의약품 도매상 구속…"사안 중대"

기사등록 2019/11/22 19:11:35

매출 늘리려 '유아용 백신' 입찰 담합

제약·도매 업체간 '공급량 조절' 의혹

공정위 고발…검찰, 체포해 영장청구

[서울=뉴시스]옥성구 김재환 기자 = 국가 의약품 조달 사업 과정에서 입찰 담합을 벌이고 제약업체 임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의약품 도매상이 구속됐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의약품 도매업자 이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이씨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의약품 도매업체를 운영 중인 이씨는 국가 의약품 조달 사업 과정에서 공급량 조절 등의 수법으로 입찰 담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제약업체 임원에게 금품을 건네고,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유아에게 접종하는 결핵 예방용 BCG(Bacille Calmette-Guérin) 백신을 수입·판매하는 업체들이 매출을 늘리려 백신 공급을 중단하는 등 담합을 벌였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지난 13일 입찰 담합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의약품 제조 및 유통 업체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국백신, 보령제약, GC녹십자, 광동제약 등 제약업체와 우인메디텍, 팜월드 등 도매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입찰 담합을 벌인 제약·도매업체 관계자들이 공급량 조절 등을 목적으로 금품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제약업체인 한국백신의 임원 A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20일 이를 발부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20일 A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전날 배임증재 및 입찰방해, 특경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입찰 담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또 다른 정황이 있는지 등을 수사해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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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입찰담합 의혹' 의약품 도매상 구속…"사안 중대"

기사등록 2019/11/22 19:11: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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