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국민이 체감하는 초미세먼지는 '연평균' 농도 아냐"

기사등록 2019/11/21 11:32:12

국가기후환경회의, 오늘 미세먼지 국민소통 토론회

"LTP보고서, 한중일 과학분야 협력 첫 돌 놨다" 평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홍보소통위원회 운영위원장이 21일 오전 국가기후환경회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국민 소통 토론회가 열린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홍보소통위원회 운영위원장이 21일 오전 국가기후환경회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국민 소통 토론회가 열린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안병옥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은 21일 "국민이 (미세먼지를) 체감하는 것은 '연간 평균치' 농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국민소통 토론회'에서 전날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초미세먼지(PM2.5) 고농도 시기(12~3월)에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LTP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초미세먼지의 32%가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이라는 한국·중국·일본 환경당국의 첫 연구 결과가 담겼다. 중국 정부가 자국 미세먼지의 한국 영향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한 것이지만, 연평균 수치만 공표해 논란이 일었다.

안 위원장은 "LTP 보고서 발표가 앞으로 3개국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과학분야 협력에 있어 첫 돌을 놨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32%라는 수치가 어떤 의미가 갖고있는가에 대해서는 국민과 함께 좀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국가별로 연구진단의 기여도에 대한 약간의 차이를 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국민 입장에서는 연평균을 체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평균이라는 단 하나의 수치로 얘기되는 과학적 결과에 대해 국민이 실제로 깊이 인식할 수 있도록 과학과 정책 영역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언론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 인식과 과학 사이에서 존재하는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게 언론이다. 두 영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회영역"이라면서 "국민 인식이 과학에 부합하지 않는 점은 없는지, 과학 자체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과 잘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외 유입 영향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예보, 국제법 관점에서 환경분쟁 접근 방향과 유사 사례 등 미세먼지 문제의 주요 현안을 다뤘다. 

미세먼지에 관한 최근 언론 보도실태 분석을 바탕으로 국외 유입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올바른 국민소통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국외 영향 분석은 정책수립을 위한 것"이라며 "최근 중국 배출량 감축으로 국외 기여율은 낮아졌다는 분석의 정책 활용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면 풍상 지역인 중국과 풍하 지역인 한국에서의 초미세먼지 중량과 성분 농도를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미세먼지 국외 영향 정도에 대한 예보는 정량적 수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문예보관의 정성적 판단이 개입됨을 참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병천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북아 지역의 미세먼지 문제는 국제소송이 아닌 국제협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당사국 정부와 전문가 간의 협약체제에 대한 컨센서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국가 간 대기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발전하면 안 된다. 실효성 없는 과도한 정책 목표보다는 명확하고 단기적 목표 설정과 이의 확실한 달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수택 전 SBS 환경 전문기자는 "언론 보도가 시민의 미세먼지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해 신뢰성 높은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언론인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고,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언론 기사는 바로 온라인 여론형성과 직결된다. 올바른 여론형성을 위한 언론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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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옥 "국민이 체감하는 초미세먼지는 '연평균' 농도 아냐"

기사등록 2019/11/21 11:32: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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