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라지 대표 "2주 안에 결정하라...거부하면 당 후보 대거 출마"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반 유럽연합(EU) 정당인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1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에 12월 총선에서 브렉시트를 위한 '탈퇴 연합'(Leave alliance)을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BBC방송,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이날 런던에서 브렉시트당의 총선 선거운동을 발족하며 브렉시트를 성공시키려면 집권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라지 대표는 존슨 총리에게 오는 14일까지 브렉시트당과의 협력 여부를 결정하라고 제안했다. 이어 존슨 총리가 연합 제안을 거부할 경우 전국 곳곳에 브렉시트당 후보를 대거 출마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브렉시트당은 영국과 EU의 철저한 단절을 주장한다. 보수당에서는 브렉시트당 후보들로 인해 12월 총선에서 브렉시트 찬성 유권자의 표가 분산되면 의회 과반 의석 재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패라지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동원해 존슨 총리에 브렉시트당과 협력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패라지 대표가 진행하는 LBC라디오 프로그램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며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가 손을 잡는다면 막강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당은 그동안 브렉시트당과 공식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을 부인했다. 존슨 총리 역시 다른 어떤 정당과 거래하는 일도 배제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수당의 한 소식통은 "패라지에게 투표하면 뒷문으로 제러미 코빈(노동당 대표)를 다우닝가(영국 총리 관저)에 들여보내는 꼴"이라며 "브렉시트 완수는커녕 의회에 또 다른 교착상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12월 12일 총선에서 보수당의 의회 과반 지위를 되찾아 내년 1월까지 브렉시트를 마무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이 선전할 경우 브렉시트 재협상부터 2차 국민투표, EU 탈퇴 철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