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2세…부산 병원서 29일 오후 7시6분 별세
靑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조문·조화 정중히 사절"
빈소·장지 비공개…정치권 등 조문 안 받을 듯
함경남도 흥남 출신…6·25때 월남해 부산 정착
연탄 배달 등하며 文대통령 등 2남3녀 생계 책임
교육열 강했던 부모…文, 반독재투쟁 때 옥바라지
당선 후에도 부산서 따로 살아…아들 위해 매일 기도
【서울=뉴시스】 안호균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2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여사는 최근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부산 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7시 6분 눈을 감았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와 장지도 공개하지 않고 정치권과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2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여사는 최근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부산 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7시 6분 눈을 감았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와 장지도 공개하지 않고 정치권과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일반인이든 관계자분들이든 조문과 조화는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강 여사는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남편과 젖먹이였던 큰 딸을 데리고 월남했다. 장남인 문 대통령은 거제도 피난살이 중 태어났다. 이후 부부는 부산에 정착해 문 대통령을 비롯해 2남 3녀를 뒀다.
흥남에서 공무원을 지내던 문 대통령의 부친은 부산에서 장사를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술도 마시지 않는 조용한 성품이었던 부친은 몇년간 사업을 하면서 큰 빚을 졌고, 타향살이를 하는 가족이 기댈 곳은 없었다.
이후 강 여사가 행상이나 연탄 배달을 하며 사실상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다. 강 여사의 강직함은 문 대통령의 인생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며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강 여사는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남편과 젖먹이였던 큰 딸을 데리고 월남했다. 장남인 문 대통령은 거제도 피난살이 중 태어났다. 이후 부부는 부산에 정착해 문 대통령을 비롯해 2남 3녀를 뒀다.
흥남에서 공무원을 지내던 문 대통령의 부친은 부산에서 장사를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술도 마시지 않는 조용한 성품이었던 부친은 몇년간 사업을 하면서 큰 빚을 졌고, 타향살이를 하는 가족이 기댈 곳은 없었다.
이후 강 여사가 행상이나 연탄 배달을 하며 사실상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다. 강 여사의 강직함은 문 대통령의 인생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며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어려운 가정 환경이었지만 부부는 어떻게든 월사금을 마련해 자식들을 학교에 진학시켰다. 교육열은 높았지만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거나 매를 들지 않았다. 아들을 믿고 옆에서 지켜보는 쪽이었다.
문 대통령이 1970년대 반독재 시위를 하다 수감됐을 때는 옥바라지를 했다. 아들이 출소 후 복학이 안돼 낭인으로 지내던 때에는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부친의 사망은 문 대통령이 사법고시에 합격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고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강 여사는 아들 내외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부산 영도에서 따로 지냈다.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강 여사는 지난 2017년 5월 한 인터뷰에서 "이사를 가고 싶어도 여기 성당이랑 동네 천지가 다 아는 사람이고, 내 인생이 여기 있어서 딴 데 가면 불편하다"고 말했다.
강 여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부산 영도의 한 성당에 다녔다. 그 영향으로 문 대통령도 이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됐다. 모자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각별했다. 강 여사는 매일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과 나라를 위해 기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틈날 때마다 모친을 찾아 병세를 살폈다.
문 대통령이 1970년대 반독재 시위를 하다 수감됐을 때는 옥바라지를 했다. 아들이 출소 후 복학이 안돼 낭인으로 지내던 때에는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부친의 사망은 문 대통령이 사법고시에 합격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고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강 여사는 아들 내외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부산 영도에서 따로 지냈다.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강 여사는 지난 2017년 5월 한 인터뷰에서 "이사를 가고 싶어도 여기 성당이랑 동네 천지가 다 아는 사람이고, 내 인생이 여기 있어서 딴 데 가면 불편하다"고 말했다.
강 여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부산 영도의 한 성당에 다녔다. 그 영향으로 문 대통령도 이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됐다. 모자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각별했다. 강 여사는 매일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과 나라를 위해 기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틈날 때마다 모친을 찾아 병세를 살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휴가를 내고 모친의 임종을 지켰다. 모친상의 경우 관련 규정상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지만 아직 휴가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직원들의 현장 방문도 최소화해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 대변인은 "현지에서도 혹시나 있을 긴급한 상황 등의 보고가 필요할 경우도 있어서 그런 상황에 대비해 공간 확보 등의 조치를 다 취한 상황"이라며 "청와대는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해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인 근무를 서게 된다. 청와대 직원들이 함께 단체로 조문을 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청와대는 직원들의 현장 방문도 최소화해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 대변인은 "현지에서도 혹시나 있을 긴급한 상황 등의 보고가 필요할 경우도 있어서 그런 상황에 대비해 공간 확보 등의 조치를 다 취한 상황"이라며 "청와대는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해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인 근무를 서게 된다. 청와대 직원들이 함께 단체로 조문을 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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