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용기 KADIZ 진입…핫라인으로 비행정보 이례적 통보(종합2보)

기사등록 2019/10/29 15:30:41

최종수정 2019/10/29 16:02:18

Y-9 정찰기 1대 제주 서방~이어도 동방 2회 진입

軍, KF-16 등 전투기 여러대 대응 출격 전술 조치

中, KADIZ 무단진입 아닌 비행정보 등 이례적 통보

5년만에 국방당국 대화 재개, 긍정적 기류 작용한 듯

【서울=신화/뉴시스】 중국 Y-9 군용기.
【서울=신화/뉴시스】 중국 Y-9 군용기.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성진 기자 =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KADIZ 진입 직전 우리 측에 비행 정보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29일 "오늘 오전 8시57분께 중국 군용기 1대가 서해 제주도 서방에서 KADIZ로 진입해 오전 9시31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는 이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비행하다 역 경로로 낮 12시25분께 KADIZ에 재진입해 오후 1시8분께 최종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군은 제주도 서방에서 미식별 항공기가 나타나자 영해 침범에 대비해 KF-16 등 여러 대의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 전술 조치했다.

이번에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Y-9 정찰기로 추정되며, 이 군용기는 KADIZ와 중국항공식별구역(CADIZ)이 중첩되는 곳을 포함해 KADIZ 내에서 1시간17분가량 비행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KF-16 전투기 출격 모습. (공군 제공)
【서울=뉴시스】 KF-16 전투기 출격 모습. (공군 제공)
다만, 중국 군 당국은 이번 KADIZ 진입에 있어 양국 군 직통망(핫라인)을 통해 비행경로와 목적 등 비행정보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공식별구역(ADIZ)에 다른 나라의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해당 국가에 사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지만 중국은 그 동안 자국 군용기의 KADIZ에 대해 비행정보 등을 알리지 않고 사실상 무단 진입해왔다.

중국은 올해 들어서만 20여 차례 이상 KADIZ에 진입했지만 우리 군의 확인 요구에 진입 직전 비행정보를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 같은 변화된 움직임은 최근 양국 국방당국 간 대화가 재개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샹산(香山)포럼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이 남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각각 만나 협력을 강조했다. 웨이 부장과 중국 군 관계자들이 20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박재민 한국 국방부 차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방부 사이트> 2019.10.21
【서울=뉴시스】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샹산(香山)포럼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이 남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각각 만나 협력을 강조했다. 웨이 부장과 중국 군 관계자들이 20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박재민 한국 국방부 차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방부 사이트> 2019.10.21
지난 21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샤오위안밍(邵元明)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장)과 제5차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개최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안보 정세와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처음 열린 한중 전략대화는 2014년 4차 회의까지 매년 서울과 베이징을 번갈아가며 열렸지만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개 문제로 인해 중단됐다가 이번에 5년 만에 재개됐다.

양국은 한중 전략대화에서 국방장관 상호방문을 추진하고,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를 논의하는 등 국방교류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합참 관계자는 "상호 군사적 신뢰 문제이기 때문에 교신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한중 직통망으로 교신했고, 상대로부터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오늘 오전 8시57분께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오늘 오전 8시57분께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KADIZ에 접근하는) 미상항적에 대해서 우리 군이 확인 조치했을 때 중국이 즉각 답을 했다는 것이지 사전에 비행 정보 등을 통보한 개념하고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중 간에는 한국의 제1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전화가 설치·운용되고 있다. 추가로 제2 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 설치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中 군용기 KADIZ 진입…핫라인으로 비행정보 이례적 통보(종합2보)

기사등록 2019/10/29 15:30:41 최초수정 2019/10/29 16:02:1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