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보호 요구 높았는데 정부 예산 못써 사비 기부"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차관은 윤지오씨의 숙소지원에 사용된 기부금의 기부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2019.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지난 3월 고(故)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진술을 했던 윤지오씨의 숙소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낸 사람이 김희경 여성가족부(여가부) 차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익명의 기부자가 누구인지 오전에 요구했는데 기부자가 차관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3월12일부터 15일까지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으로부터 숙소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2월 여가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지원금은 15만8400원이다.
지원금의 성격을 놓고 한국여성인권진흥원(진흥원)은 여가부를 통해 진흥원 직원이 기부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고 여가부는 익명의 기부자가 기부를 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정감서에서 윤씨에 대한 지원이 법적 근거가 없다며 여가부에 익명의 기부자가 누구인지 자료제출을 요구했었다.
송 의원은 "자료요청을 6개월 동안 했고 업무보고 시간에도 자료를 요구했는데 이제와서 익명의 기부자가 본인(차관)이라고 밝히는 것이 과연 여가부가 할 일이냐"며 "그동안 직원들로 하여금 거짓말 답변을 하도록 근무 분위기를 조성한 것, 불성실하게 한 것은 국회 모욕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개인이 했다고는 하지만 법적 근거도 없는데 익명기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라며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감사대상으로 감사청구까지 요청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김 차관은 "윤씨가 숙소지원을 요청해왔고 우리가 검토를 했으나 그 과정에서 (여가부) 예산으로 윤씨를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예산검토는 중단시켰다"며 "검토중단에 그치지 않았던 이유는 윤씨가 새벽마다 숙소를 옮기면서 신변불안을 호소해왔고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매우 높았다. 내가 사비로 기부금을 내 서울 모처에 3일간 숙박을 하도록 했고 그 뒤 경찰이 제공하는 속소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김 차관은 "기부자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사적기부였기 때문이지 문제가 있어서 공개를 안 한것이 아니다"며 "이번에 공개하는 이유는 국회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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