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반정부 시위 격화에 대국민사과…연금 20% 인상 등 제시

기사등록 2019/10/23 15:01:39

전기요금동결, 의료비 지원 등도 약속

【산티아고=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연금 인상 등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0.23
【산티아고=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연금 인상 등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0.23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연금 20% 인상 등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AFP통신, BBC가 보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발표한 대국민연설에서 "칠레인들로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시야가 짧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동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기본 연금 20% 인상 ▲전기 요금 동결 ▲의료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중도우파 성향인 피녜라 대통령은 21일 사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당(PS) 등 야권은 비공개 대화에는 응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는 정부가 요금 인상을 철회했음에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저임금과 생계비에 불만을 호소하는 시민들은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 6일 시위 이후 현재까지 15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연행됐다.

앞서 칠레 정부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페소 약세를 이유로 이달 초 지하철 요금을 러시아워 기준으로 800페소(약 1296 원)에서 830페소(약 1344원)로 인상했다. 

지난 19일 산티아고에만 발령됐던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는 현재 10개 도시로 확대됐다. 산티아고에서는 22일 학교들은 대부분 휴교령이 내려졌고 상점들은 문을 닫았으며 주유소에는 긴 행렬이 형성됐다고 BBC는 전했다.

산티아고에서는 시위대가 지하철 시설물등을 공격하면서 22일 지하철 운행이 부분적으로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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