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러시아 도움 받아도 괜찮아…우린 귀가한다"
"휴전 주선 자신하나" 질문에 "당신이 가겠나" 반문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터키의 쿠르드족 토벌 작전으로 미국과 쿠르드족이 연합해 격퇴해온 이슬람국가(IS) 재창궐이 우려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시리아의 역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백악관 오벌오피스 면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모든 이들이 IS를 싫어한다"며 "시리아가 우리보다 더, 러시아가 우리보다 더(IS를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S는 러시아에게 많은 일을 행했다. 우리는 그 곳에서 IS와 싸우지만, 그들(러시아)도 그 곳에서 IS와 싸운다"며 "그들은 IS를 다룰 수 있고, 다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영토에서 우리의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군과 손잡은 이후 우려돼온 터키와 시리아의 국가 간 전쟁 발발 가능성과 관련해 "시리아가 자신들의 땅을 위해 싸우고 싶다면 이는 터키와 시리아의 문제"라며 "수백 년 동안 그들은 싸워왔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의 공백을 틈탄 러시아의 시리아 진입 등 중동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도 "시리아가 러시아로부터 다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괜찮다"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귀가할 때"라고 중동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 토벌 중단 설득을 위해 터키를 찾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하 대표단 행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의 휴전 주선을 자신하나'라는 한 취재진 질문에 "당신이 가서 지시하겠나(Why don’t you go and dictate)"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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