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은 12일 오는 17~18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의 EU 이탈 조건 합의를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EU 협상 대표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동해 EU 정상회의에 맞춰 적시에 브렉시트안을 타결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의를 시작했다.
양측 협상 대표들은 주말 내내 10월31일 기한을 맞는 브렉시트을 목전에 두고 '합의 없는 이탈(노딜)'을 피하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카 아일랜드 총리가 지난 10일 만나 "교섭을 위한 길도 가능하다"는데 동의한 후 이번 집중 협의를 받아들였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1일 버라드카 총리의 기대할만한 신호를 받았다며 브뤼셀에서 영국과 EU 측이 만나 주말 동안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쟁점은 영국이 육상으로 유일하게 국경을 맞대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하드 보더'와 관련한 문제이다.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영국이 어느 정도까지 EU 관세시장에 머무느냐를 둘러싼 백스톱(안전장치)에 대해서 이견이 컸다.
존슨 총리는 지난 2일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되 북아일랜드는 EU 관세시장에 남아 기존 규제를 따르도록 한다는 내용의 최종 브렉시트 협상안을 EU에 제안했다.
앞서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11일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만나 향후 수일 간 브렉시트 조건 합의를 겨냥한 논의를 가속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회담 후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으로부터 집중적인 논의를 행하도록 승인을 받았다.
당시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바클레이 장관과 협의가 건설적이었다며 "다만 브렉시트는 산에 오르는 일과 같다. 우리에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도 "EU와 브렉시트안에 합의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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