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선유교·월계교, 투신자 무방비…'CCTV·생명의전화' 없다

기사등록 2019/10/13 07:00:00

한강교량외 다리, 투신자 방지·구조대책 부족

한강교량 생존구조율 96.4%…방지 시설 구축

【서울=뉴시스】서울 선유교.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서울 선유교.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서울 한강교량 외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수교·선유교·월계교에는 이처럼 극단적 선택을 막을 만한 시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한강교량 자살시도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680명 중 96명이 사망하고 2584명이 구조됐다. 생존 구조율은 96.4%였다.

한강교량에는 폐쇄회로(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과 생명의 전화 등 극단적 선택을 방지·구조하기 위한 시설들이 설치돼 있다. 극단적 선택 시도 시 경찰과 소방이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관리를 벗어난 한강교량 외의 다리의 경우는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한 대응에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강 교량의 연도별 생존구조율은 2014년 97.2%, 2015년 94.8%, 2016년 97.8%, 2017년 96.3%, 지난해 96.7%로 분석됐다. 올해는 7월까지 95.5%였다. 2014년 이후 교량별 생존구조율은 영동대교에서 91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1명이 사망했다. 생존율이 9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양화대교(98.8%), 성수대교(98.1%)  등의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강 투신 사망자 총 13명 중 수중발견 2명과 서울시 관리하의 한강교량에서의 투신사망자 8명을 제외한 3명은 한강교량 외 다리인 잠수교·선유교·월계교에서 각각 투신해 사망했다.

잠수교·선유교·월계교에는 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과 생명의 전화 등 극단적 선택 방지시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한강교량외 다리에서의 투신 시도에 대해선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생존구조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서울 잠수교.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서울 잠수교. (사진=뉴시스 DB)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잠수교·선유교·월계교에선 4건의 투신시도가 있었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해 생존구조율은 25%에 불과했다.

소병훈 의원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다양한 자살예방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살시도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자살예방시설 설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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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선유교·월계교, 투신자 무방비…'CCTV·생명의전화' 없다

기사등록 2019/10/13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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