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업체 나이서오드 예상 빗나가
폴란드 여성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7)와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77)라는 두 바퀴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미투' 파문에 휩싸이면서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노벨문학상 수상작품도 존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2명이다. 이들의 작품이 순수문학으로 회귀하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여영 민음사 해외문학팀장은 "작가 2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꺼번에 발표됐기 때문에 출판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한트케의 대표작인 '관객모독'을 독자들이 많이 검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트케는 워낙 유명하고 오랜 작가"라며 "이미 노벨문학상을 받았어야 했는데, 살짝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은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했다.
윤용호 고려대 독문과 교수는 한트케에 대해 "이미 1980년후반부터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작가로 평가받았다"고 회상했다.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의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73)도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페터 한트케다"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전세계 도박사들은 매년 수상 결과를 예측해왔고, 베팅업체 나이서오드는 올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캐나다 시인 앤 카슨(69), 프랑스 소설가 마리즈 콩데(82), 중국 소설가 찬쉐(66) 등 여성 작가를 꼽았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0)도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나이서오드의 예상은 빗나갔다.
노벨문학상은 개별 작품이 아니라 한 문인의 전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문학적 성취 이외에 장르·지역·정치적 상황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다.
올해 노벨 문학상은 더 다양한 관점으로 문학계를 조명할 기회가 됐다. 순문학 분야의 작가에게 상을 주면서 노벨문학상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 여성 작가에게도 수상의 기쁨을 안겼다. 이로써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총 116명 가운데 여성 작가는 15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