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모어 "협상 결렬, 예상가능한 결과"
이성윤 "北, 시간 갖고 지분 높이려 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로 끝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톱다운(top down)' 외교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조정관은 6일(현지시간) 이번 스톡홀름 협상 결렬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거래하길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톱다운 방식이 아닌 이번 실무협상 결렬은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북한 사람들은) '대화 중단'이라는 빅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했다.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이 미리 계산된 행동이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성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교수는 이와 관련, "미국 측이 '거래 완료'를 위해 몹시 열정적인 반면, 북한 측은 시간을 갖고 지분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적 이득을 얻기 위해 북한이 10년 이상 이같은 행동을 반복해왔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 및 대미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가 '좋은 논의'를 강조한 데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미국이 더 아쉬운 입장이라는 점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미 정책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북한전문가인 수 김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는 WSJ에 "이는 사실상 북한과의 줄다리기를 연장시키려 하는 미국의 절망적인 열망을 시사한 것"이라며 "현재의 협상 구도에선 기발하거나 비례적인 합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북측 대표로 나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5일 현지 북한대사관 앞에서 회담 결렬을 선언, "미국은 아무 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반면 미 국무부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좋은 논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정부는 2주 내 회담 재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 측은 이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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