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윤 "핵무기 위협 순차 제거에 우선순위 둬야"

기사등록 2019/10/04 10:48:12

"北미사일 발사,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하겠다는 메시지"

"트럼프 대북 접근방법, 강경책에서 완화책으로 바껴"

"탄핵 정국 속 트럼프, 북한과의 합의에 더 적극적일 것"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단계적 비핵화 조치들이 많이 이행될수록 비핵화에 가까워진다"며 "북한 핵무기 제거가 아니라 핵무기로 인한 위협을 순차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 외무성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주최 국제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 전 대표 모습. 2019.10.04.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단계적 비핵화 조치들이 많이 이행될수록 비핵화에 가까워진다"며 "북한 핵무기 제거가 아니라 핵무기로 인한 위협을 순차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 외무성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주최 국제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 전 대표 모습. 2019.10.0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조지프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 핵무기 제거가 아니라 핵무기로 인한 위협을 순차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현지시간) 윤 전 대표는 전날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단계적 비핵화 조치들이 많이 이행될수록 비핵화에 가까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실무회담 계획을 밝힌 바로 다음날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윤 전 대표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다"라며 협상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의도다. 북한은 항상 얼마나 많은 제재 완화와 안전보장을 끌어낼 수 있는지, 이 두가지를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표는 북한 문제는 결국 비핵화를 얼만큼 할 때 북미관계가 얼만큼 정상화 되는가에 대한 것이라며, 북미관계의 정상화에는 제재완화, 평화체제, 외교적 승인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방법이 강경책에서 완화책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국무부 사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강경파들의 바람대로 즉각 핵무기를 추격하고 최대 압박을 가하며, 필요하다면 군사행동을 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핵무기 자체가 아니라) 핵무기의 위협을 추격하는 이 접근법을 선호한다. 협상과 긴장 완화, 비핵화로 나아가는 조치를 통해 핵무기의 위협을 쫓아가자는 거다"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첫번째 방법을 시도한 뒤 두번째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절차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표는 "적절한 절차 없이 두 정상이 세번이나 만난 것은 생산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단계적 절차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곧바로 최종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협상가라고 부르든 특사라고 부르든 이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비핵화와 안전보장에 진전을 만들자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표는 비핵화 협상에 다른 나라가 참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등이 쉽게 떠오른다"며 "(협상) 결과에 거대한 지분을 갖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시켜 외연을 넓혔으면 한다. 비핵화의 부담을 이들 나라와 함께 지자는 거다.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중국과 한국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회의론에 대해 윤 전 대표는 '비핵화로 가는 단계'를 통해 비핵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단계들을 밟을 때마다 북한이 비핵화할 것인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이런 조치들을 더 많이 취할수록 실제 비핵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된다. 그러는 동안 북한 핵무기, 장·단거리미사일, 핵물질을 제한하는 것이다. 모두 할만한 가치가 있는 조치들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비핵화 협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윤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북한과의 합의에 더 적극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국면은 커다란 국내 정치적 소요를 일으킬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초점을 다른 데로 돌리길 원할 수 있다"라며 "북한과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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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0/04 10:48: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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