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생들, 대학로서 촛불…"조국 절대 신뢰 못해"

기사등록 2019/10/03 21:22:22

주최측, 시민들 포함해 5000여명 참석 주장

시국선언문 낭독…"법무부 장관 즉각 파면"

검은 마스크 쓰고 '조로남불 그만하라' 구호

【서울=뉴시스】최서진 수습기자 = 전국대학생연합은 3일 오후 6시께부터 혜화역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 대학생 조국 처단의 날'이라는 이름의 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시스】최서진 수습기자 = 전국대학생연합은 3일 오후 6시께부터 혜화역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 대학생 조국 처단의 날'이라는 이름의 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이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3일 대학생 연합 단체도 거리로 나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전국대학생연합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혜화역 인근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 대학생 조국 처단의 날'이라는 이름의 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앞서 대학생들의 조 장관 규탄 대회가 대학별로 진행됐다면, 이번 집회는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진행 중인 '조국퇴진을 위한 전국대학생서명'에는 50여개 학교 학생들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약 2시간 동안 행사를 마무리한 뒤 시민들을 포함해 5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대학생들 숫자나 구체적인 참여 학생들의 학교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은 먼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 대다수가 조 장관과 관련된 범죄 의혹에 경악하고 있음에도, 조 장관은 수사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진심어린 사죄나 사퇴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권력형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한 문재인 정권은 이를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은 조 장관을 절대 신뢰할 수 없으며, 조 장관에게 검찰의 정의로움을 맡길 수 없다"며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차례차례 연단에 올라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대 학생이라 밝힌 A씨는 조 장관 딸에 대한 의혹들을 거론하며 "기득권과 기성세대들이 만든 줄타기 문화를 누가 청산하겠나. 우리 청년들이다"고 강조했다.

단국대생인 B씨는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도 감시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허울뿐인 거짓말이었냐"며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집단 목소리는 국민의 목소리라하고, 조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국민 목소리가 아니라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이 아닌 시민 참가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그 중에는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 정치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조 장관을 겨냥해 "공정과 정의가 무엇인지, 사람이 태어나 최소한 지켜야 할 예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파렴치한"이라며 "장관이 되면 나라를 망칠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당초 행진에도 나설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행진을 취소했다.

대신 오는 12일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국 대학생들, 대학로서 촛불…"조국 절대 신뢰 못해"

기사등록 2019/10/03 21:22: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