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살인' 이씨 범행 자백한 결정적 이유는?

기사등록 2019/10/02 18:02:14

프로파일러와 '친밀감'과 4차 DNA에 이씨 마음 바꿔

【서울=뉴시스】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화성사건을 포함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화성사건을 포함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의 범행 자백에는 베테랑 프로파일러의 ‘라포(rapport)’ 형성과 DNA 결과가 큰 역할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브리핑에서 “프로파일러와 ‘라포’가 형성된 상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것이 자백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이씨가 화성사건을 포함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데 프로파일러와의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를 뜻하는‘라포’ 형성과 국과수 DNA 감정 결과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전담수사팀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9차례에 걸친 접견 조사를 한 결과 이씨가 이같이 털어놨다고 밝혔다.

당초 조사 초기 이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이씨의 입을 열기 위해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 분석을 맡았던 프로파일러 등 전국의 베테랑 프로파일러 9명을 투입했다.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이씨와의 충분한 면담을 통해 라포를 형성했고, 이씨의 심경 변화를 일으켜 결국 지난주 자백을 끌어냈다.

여기에 경찰이 제시한 국과수 DNA 감정 결과도 한몫했다.

경찰은 10차례 걸친 화성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이씨의 것이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씨를 압박해 결국 이씨의 범행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최근 국과수로부터 4차 사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추가로 받았다. 또 잔여 증거물에 대한 추가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이씨가 자백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의 사건은 이씨가 군 전역 시점인 1986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1994년 사이 화성·수원·청주에서 발생했다. ‘처제·성폭행살인사건’을 포함하면 이씨가 저지른 살인 사건은 15건이 된다.

다만 이씨의 기억이 단편적이거나 사건에 따라 범행 일시, 장소, 행위 등 편차가 있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관련 증거, 사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씨는 1994년 발생한 ‘처제 성폭행·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화성사건 수사가 시작된 뒤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경찰의 요청으로 가족·지인의 면회나 전화 등 접촉이 제한된 상태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화성살인' 이씨 범행 자백한 결정적 이유는?

기사등록 2019/10/02 18:02:1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