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0㎞ 비행…북극성 계열 신형 SLBM 발사
최대 속도와 탄착지점 등 한미 당국 분석 중
2017년 5월 '북극성-2형' 이후 29개월여 만
올해 7월 3000t급 잠수함 개발 공개와 연관
"한반도 긴장완화 도움 안돼…즉각 중단 촉구"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성진 기자 = 군 당국은 2일 오전 북한이 동해상에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가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신형 3000t급 잠수함을 개발 중인 가운데 여기에 탑재할 SLB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최대 속도와 탄착지점 등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앞서 올해 5월4일부터 무려 10차례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 지난달 9월10일 이후 22일 만에 11번째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대구경 장사정포 등과 달리 해상에서 발사하는 SLBM으로 추정되면서 실전 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신형 3000t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신형 전략무기를 시험 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에 대해 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SLBM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21일 이후 29개월여 만이다. 당시 북한은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 이후 북한은 성능을 개량한 '북극성-3형'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성-2형은 지상에서 발사했지만 이번에 북극성-3형은 해상에서 발사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8월25일 '북극성-1형'을 동해상에서 시험 발사해 성공한 바 있다.
북한의 북극성 계열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분류된다. 군 당국은 북극성-1형과 북극성 2형의 경우 최대 비행거리가 1300㎞ 정도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극성-1·2형에 대해 "현재까지 개발된 것을 확인한 내용은 대략 1300여㎞정도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오늘은 고도를 올리면서 거리를 대략 450㎞로 줄여서 발사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이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하며 900㎞ 이상 고각 발사한 만큼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1000㎞ 이상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연료 충전량을 늘린다면 최대 비행거리가 3000㎞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신형 전략무기 개발에 따른 잠수함 전력 증강 행보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잠수함은 기존 북한이 보유한 1800t급보다 큰 2000∼3000t급인 것으로 추정됐다. 북극성 계열의 SLBM을 많게는 3기까지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