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0.4%…1965년 來 첫 '공식 마이너스'(종합)

기사등록 2019/10/01 09:20:06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

물가지수 105.20…'0.4%' 하락

"농산물·무상 교육 정책 때문"

무·상추·파·학생복·고교납입금

가격 전년 比 30% 넘게 떨어져

"소비 부진 의한 디플레 아냐"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가 지난 28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자치구 공무원, 전국한우협회, 소비자명예감시원과 쇠고기 판매업소 일제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우 둔갑판매 행위’는 미스터리 쇼퍼가 한우 판매업소를 방문해 가짜 한우로 의심되는 육류에 표시된 이력번호를 조회한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의 모습. 2019.09.01. dadazon@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가 지난 28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자치구 공무원, 전국한우협회, 소비자명예감시원과 쇠고기 판매업소 일제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우 둔갑판매 행위’는 미스터리 쇼퍼가 한우 판매업소를 방문해 가짜 한우로 의심되는 육류에 표시된 이력번호를 조회한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의 모습. 2019.09.01. [email protected]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김진욱 위용성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통계청이 물가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처음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5.20(2015=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05.65)보다는 0.4% 내렸고 지난달(104.81)에 비해서는 0.4% 올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마이너스 물가의 원인으로 '농·축·수산물'과 '무상 교육 정책' 등을 들었다. 실제로 지난달 품목 성질별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이 물가를 0.70%만큼 끌어내렸다. 농산물 몫이 -0.69%다. 석유류가 -0.26%로 두 번째다. 공공서비스(-0.17%), 집세(-0.02%)도 하락에 기여했다.

이 과장은 "기상 여건이 양호해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으로 8월 9.3%, 9월 14.9% 등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뛴 바 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8월에는 11.4%, 9월에는 13.8% 하락했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100)으로 지난해 9월(105.65) 대비 0.4% 하락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100)으로 지난해 9월(105.65) 대비 0.4% 하락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무(-45.4%), 상추(-37.1%), 파(-35.7%), 토마토(-28.4%), 배추(-16.7%) 등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컸다.

무상 교육을 시행하면서 교육 부문에서도 전반적인 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학교급식비(-57.8%), 남자학생복(-44.4%), 여자학생복(-42.0%), 고등학교납입금(-36.2%), 교과서(-25.2%) 등이다. 지출목적별로 봐도 교육은 전년 동월 대비 0.8%,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이 과장은 "지난달 무상 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 등이 물가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소비 부진에 의한 디플레이션(Deflation·지속적인 물가 하락)은 아니라고 통계청은 강조했다. 최초의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고교 무상 교육 정책(-0.17%포인트(p)), 농산물 기저효과(-0.16%p) 등 정책적·일시적 요인의 여파라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기저효과가 완화하는 연말부터는 0%대 중~후반의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물가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산출하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원물가지수로 활용하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0.5%에 불과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 1999년 9월(0.3%),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근원물가지수가 낮은데도 소비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는 출입 기자단의 질문에 이 과장은 "고교 납입금, 학교 급식비 등이 하락하면서 (공공)서비스 부분 기여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면서 "소비 부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공급자 측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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