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11월 선거 일부 취소 검토…시위대가 교란 가능"

기사등록 2019/09/29 18:24:16

【홍콩=AP/뉴시스】우산을 든 홍콩 시위대가 29일 경찰의 해산 경고를 무시한 채 홍콩 쇼핑 중심지역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경찰은 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이날 전세계 60개 이상의 도시들에서 중국의 전제정치에 반대하는 반전체주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2019.9.29
【홍콩=AP/뉴시스】우산을 든 홍콩 시위대가 29일 경찰의 해산 경고를 무시한 채 홍콩 쇼핑 중심지역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경찰은 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이날 전세계 60개 이상의 도시들에서 중국의 전제정치에 반대하는 반전체주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2019.9.29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구의회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홍콩 특구정부가 시위대가 투표를 방해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아 구의회 선거를 일부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등이 29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웡 비서장이 출마를 선언한 이후 공개됐다. 웡 비서장은 전날 "11월 선거는 우리의 불만을 보여줄 수 있는 첫 제도적 수단"이라면서 "홍콩 정부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는 높은 득표율이 필수적이다"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전날 SCMP에 "전날 입법회와 중국 연락사무소가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각한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에서 투표를 취소하는 것을 검토했다"면서 "반정부 시위대가 친중국 성향 후보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투표소를 포위할 경우 불공정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 당일 투표를 취소할지 여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달려있다"면서도 "우리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시위자들의 의도를 배제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전체 투표를 연기하는 것은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친중 성향인 이른바 건제파 입법회 의원인 에드워드 라우는 SCMP에 "정부가 비상계획을 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AP/뉴시스】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9.18
【워싱턴=AP/뉴시스】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9.18
홍콩은 오는 11월25일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 선거구에서 총 452명의 구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홍콩은 지난 7월 이후 반정부 또는 반중 여론이 거세지면서 젊은 층의 유권자 등록이 급증한 상황이다. 이른바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이른바 민주파에 유리한 정국이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38만6000명이 새로 유권자 등록을 하면서 총 유권자수는 412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2003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18~35세 유권자 등록률이 전체 연령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인 전년 대비 12% 급증했다.

웡 비서장은 "정부가 11월 민주파가 압승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내놨다"면서 "민주파는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투표소를 혼란에 빠뜨릴 이유가 없다. 오히려 친중파가 투표소 밖에서 오성홍기를 흔들며 시위를 할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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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11월 선거 일부 취소 검토…시위대가 교란 가능"

기사등록 2019/09/29 18:24: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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