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2만마리 더 살처분 해야되는데" 파주, 장소·장비 확보 난항

기사등록 2019/09/26 11:10:17

최종수정 2019/09/26 11:49:46

FRP·랜더링 방식 혼용… 2차오염 없어

시간 오래 걸리고 장비 확보에 어려움

【강화=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판정이 내려진 인천시 강화군 붙은면 소재 한 돼지농장에서 26일 오전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를 구덩이에 밀어 넣고 있다. 2019.09.26. amin2@newsis.com
【강화=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판정이 내려진 인천시 강화군 붙은면 소재 한 돼지농장에서 26일 오전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를 구덩이에 밀어 넣고 있다. 2019.09.26. [email protected]
【파주=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도가 파주시에서 두번째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농장 반경 3㎞ 이내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으나 시는 관련 장비와 장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파주시에 따르면 당초 지역의 피해를 우려, 반경 500m까지만 살처분하기로 했지만 인천으로까지 번진 ASF 확산 우려로 반경 3㎞ 이내로 결정했다.

살처분 대상 돼지농장은 15곳으로 사육 중인 돼지는 2만9720마리에 달한다.

파주시에서 사육 중인 돼지 11만2000마리 중 ASF 확진 등으로 3만6120마리가 살처분되면 관내 사육돼지 3분의 1 이상을 잃는 것이다.

지금까지 파주시는 대상 돼지 3만2655마리 중 1만397마리에 대해 살처분 작업을 마무리했다. 더이상 ASF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돼지 2만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주시는 토양을 굴착해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의 대형 탱크에 넣은 뒤 질식사 시킨 돼지 사체를 넣어 부패시키는 처리법인 FRP 방식으로 살처분하고 있다.

FRP 방식은 사체 처리시 침출수로 인한 토양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2014년부터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으로 살처분한 가축 처리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사체와 함께 소독약을 탱크에 주입하기 때문에 외부 오염도 없고 처리 과정에서 추가 확산 가능성도 없다.

이와 함께 파주시는 사체를 분쇄한 다음 열처리 시설에서 고온·고압 처리해 기름 등으로 분리한 뒤 사료나 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처리방법인 랜더링 방식도 혼용하고 있다.

다만 두 방식 모두 침출수 유출 등 2차 환경오염 피해는 없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장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대형탱크를 묻을 장소를 섭외하는데도 어려움이 있고 현재로서는 장비 조차 확보가 안 되고 있다"며 "산발적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하다 보니 앞으로 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최대한 빨리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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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2만마리 더 살처분 해야되는데" 파주, 장소·장비 확보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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