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 "연세대 실망…교양수업 계속 하겠다"(종합)

기사등록 2019/09/24 18:41:45

'위안부 발언 파문' 후 첫 수업…"총학 입장 몰라"

전공수업 중단됐지만 교양수업은 그대로 진행

'사과 생각없느냐'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 피해

시민단체 항의 방문…연구실서 몸싸움 소동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09.24.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매춘' 발언 파문의 장본인인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전공수업 중단 결정을 내린 학교 측에 서운함을 표출했다. 

류 교수는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수업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나 "연세춘추는 학내언론이므로 얘기를 좀 했다"며 "내가 연세대에 조금 실망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류 교수의 발언은 학교 측이 류 교수의 전공수업 강의를 중단시킨 것에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류 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며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발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류 교수는 이날 간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긴 했으나 지극히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입장문에서 얘기했고, 더 이상 외부 언론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도 드러냈다. 류 교수는 "언론이 사회 암이더라"며 "내가 발언한 의도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결과가 똑같지 않더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교양강의는 계속 할 예정"이라며 학생들과 면담에 대해서는 "찾아오면 할 것"이라고 했다.

류 교수는 이날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지난 19일 전공수업 이후 처음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연세대 교무처는 논란이 발생한 '발전사회학' 수업은 중단시켰으나, 교양수업은 류 교수의 뜻을 존중해 그대로 진행하도록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자신의 연구사무실에서 한 시민에게 항의를 듣고 있다. 2019.09.24.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자신의 연구사무실에서 한 시민에게 항의를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류 교수는 이날 오후 4시8분께 강의를 위해 굳은 표정으로 연구실을 나섰다. 취재진이 몰려들어 '총학생회 파면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총학생회 입장이 뭔지 모르겠다"라고, '사건 당사자인 학생에게 사과할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는 다만 학보사 학생들과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강의실로 이동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교양강좌에는 40명 학생이 모두 출석했으며, 수업은 약 1시간40분간 정상 진행됐다.

한편 류 교수는 수업에 앞서 한 시민단체 회원의 연구실 항의 방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거친 항의에 몸싸움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애국운동국민대연합은 이날 오후 연세대 정문 앞에서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 한 뒤 총장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강의 중 도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논란에 불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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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9/24 18:41: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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