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한일 보호무역주의 물결 맞서야…비온 뒤 땅 굳는다"

기사등록 2019/09/24 15:17:24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축사서 밝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2019.09.1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2019.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재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 "세계무역기구(WTO) 다자체제를 위협하는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 물결에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 혜택을 누려왔던 한일 양국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날 유 본부장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한일 간 교역 및 교류 확대를 위해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역내에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런 견해를 내놨다.

그는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조속한 타결을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에 기초한 자유무역체제가 잘 갖추어지도록 양국 경제인들이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양국이 4차 산업혁명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신산업과 에너지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국경을 초월한 공동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인력양성, 국제표준 제정 등으로 미래 성장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양국은 더 큰 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에너지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은 수급 안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후생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위해  양국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수소 분야 협력 수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양국 간 협력을 제3국과의 공동 협력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이는 한일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기업들은 이미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제3국에서 에너지·인프라·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일본의 프로젝트 발굴 능력 및 자금 조달력과 한국 기업의 기술력 및 시공 능력을 결합해 더 많은 해외 공동 진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 국면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그는 "양국 간 경제적 교류와 협력이 제한되고 서플라이체인이 흔들리는 현재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일본 속담에 '아메 훗테, 지 카타마루'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도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똑같은 속담이 있다"며 "양국 간 만남과 대화 노력이 쌓여간다면 앞으로 한일 경제협력 관계는 비온 뒤 굳은 땅처럼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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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한일 보호무역주의 물결 맞서야…비온 뒤 땅 굳는다"

기사등록 2019/09/24 15:17: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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