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노영민에 "총선 출마 않하겠다" 전달
소속 의원 대상 총선 불출마 의사 확인도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소속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 의사도 확인한 것으로 확인돼 현역 물갈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원장과 백 전 비서관은 최근 각자 개별적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당청에 전달했다.
양 원장의 경우 본인은 일찌감치 주변 인사들에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해 왔으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 요구가 당내에 있어 왔다. 올해 초 청와대를 나와 당에 복귀한 백 부원장은 경기 시흥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원장과 백 부원장이 당이나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고 총선 승리에 헌신하고 싶다는 뜻에서 불출마 의사를 당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괜한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당이 갈 수 있도록 선당후사(先黨後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총선 불출마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현역 물갈이의 신호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측근인 두 사람이 내년 총선에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현역 물갈이의 명분을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여기에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도 문 대통령이 양 원장을 비롯해 이호철 전 민정수석,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자신의 최측근들을 불출마시킨 뒤 현역 물갈이에 착수한 전례가 바탕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초 현역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확인하기도 했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달 초 각 의원실에 보낸 공문을 통해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20대 국회의원 최종평가 시행을 안내하면서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출마 의사가 없는 사람은 굳이 평가할 필요가 없으니 시행세칙에 의거해 불출마자는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안내를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당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양새로 물갈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이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근 5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 검토에 들어갔다. 현역의원 신분으로 입각한 진영 행정안전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청와대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장관직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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