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박빙의 라이벌전...다크호스 등장에 판도 변화

기사등록 2019/09/15 08:50:00

품목별 시장 순위변동 잇따라... 경쟁업체 위협하며 시장 긴장 고조

풀무원 얇은피만두, 하이트진로 테라, 팔도 네넴띤, CJ 비비고김치 등

공통점은 변화 혁신의 산물... 시장 패러다임 바꾸고 제품력으로 승부

【서울=뉴시스】한 소비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풀무원식품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고르고 있다.
【서울=뉴시스】한 소비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풀무원식품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고르고 있다.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올해 식품업계에서는 밀고 밀리는 박빙의 라이벌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다크호스’가 여느 해보다도 많이 등장했다. 이들은 해당 시장에서 업체 순위를 뒤흔들거나 경쟁업체를 위협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얇은피꽉찬속 만두’, 하이트진로의 ‘테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팔도의 ‘괄도네넴띤’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변화와 혁신의 산물이란 점이다.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풀무원을 만두시장 2위 자리로 끌어올린 1등 공신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4위(닐슨코리아 기준)였으나 4분기 3위에이어 올해 2분기에는 해태를 누르고 2위에 오르며 시장 선두 CJ제일제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얄피만두’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제품은 냉동만두 시장에 ‘만두피’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6월 시장 점유율은 17.4%로, CJ제일제당의 아성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점유율 20%대는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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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는 대표제품 ‘비빔면’과 ‘괄도네넴띤’으로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만년 4위 팔도는 라면시장에서 올해 2분기 들어 삼양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순위 변동에는 계절적 요인도 있었지만  팔도가 비빔면을 사철 즐기는 제품으로 인식을 바꾸는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팔도는 계절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봄·겨울 한정판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도 팔도의 성공 비결이다. 프로슈머들 사이에서 만능 비빔장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자 증정용으로 만들었다가 반응이 좋자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조어 만들기 등 언어유희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에 적극 대응, ‘괄도네넴띤’을 출시, 비빔면 소비자층도 확대에도 성공해 팔도비빔면 매출까지 동반 성장했다. 팔도 비빔면은 연간 1억개 이상이 팔리고 있으며 올해는 8월에 1억개를 이미 돌파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기록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테라는 출시 39일만에 100만 상자(한 상자당 10ℓ기준)를 돌파하며 업계 가장 빠른 판매속도를 기록했다. 이어 97일 만에 300만상자를 판매했고 152일만에 600만 상자가 팔렸다. 300㎖병 기준으로는 59일 만에 1억병을 돌파하며 기록 갱신 중이다.

테라의 돌풍은 브랜드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테라는 올해 2분기에 상위 4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테라의 흥행 비결은 원재료 변화를 통한 국산맥주와의 차별화에 있다. 결국 ‘맛’이다.

테라는 호주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생산된 맥아를 활용해 국산 맥주와는 다른 향을 낸다. 또 목넘김이 좋은 라거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100% 리얼 탄산공법으로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주류 과세 체계가 종량세로 바뀌면 국산 맥주의 경쟁력이 높아지는데다 일본 맥주가 사실상 퇴출된 상황은 국산맥주 중에서도 테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는 대상 종가집 김치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비비고김치는 당시 20% 이하였던 점유율을 올해  상반기에 40%대로 끌어올렸다. 대상과 격차도 3년 만에 35.9%포인트에서 2.6% 포인트로 좁혀졌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상은 종가집 김치로 매출 262억원을 올렸고 CJ제일제당은 253억을 기록, 비비고 김치가 종가집에 근사하게 접근했다.

비비고김치 인기의 비결은 맛의 다양화와 맞춤형 전략에 있다. CJ제일제당은 대중적인 서울·경기식 김치 외에도 액젓 첨가 비율로 차별화한 ‘더 깔금한 맛’ ‘더 풍부한 맛’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쌈김치’ 등 메뉴 맞춤형 제품을 개발, 취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히고 소비자층을 확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다가올 포장김치 성수기에 CJ제일제당과 대상의 한판승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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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박빙의 라이벌전...다크호스 등장에 판도 변화

기사등록 2019/09/15 08:5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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