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볼턴 긴밀하게 소통…새로 관계 만들어야"
靑, 볼턴 후임 인선 주시하며 소통 유지 주력할 듯
靑 안팎에선 美 대북정책 유연성 확대 기대감도
"北 비핵화, 리비아 방식 안된다는 인식 커질 것"
【서울=뉴시스】 안호균 김태규 기자 = 청와대는 11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물러난 것은 북미 대화에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낼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그동안 볼턴 보좌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새로 그런 작업을 거쳐야 하는 점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수장이 교체되는 것은 한미간 소통 측면에서는 일정 정도의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당분간 청와대는 후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인선과 미국 외교·안보 정책의 움직임 들을 주시하면서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북 강경파로 꼽혔던 볼턴 보좌관이 물러날 경우 미국의 대북 정책에 유연성이 생겨 북미·남북 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 FT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모든 것을 포기하면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 경제 보상을 해주겠다는 '빅딜'을 이야기했다"며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그 방식으로는 안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볼턴 보좌관이) 이란 문제에 개입해서 복잡하게 만들고 북한 문제도 풀릴 만하면 강경론으로 막으려고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좀 짜증났을 것"이라며 "(경질은) 당연히 북한한테는 좋은 메시지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볼턴 방식이 결국 리비아 방식인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인식이 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 밤 볼턴에게 백악관은 그의 복무를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나는 그의 많은 제안을 강하게 반대했고 행정부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볼턴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오늘 아침 답을 들었다"면서 "그의 노고에 감사하며 다음주에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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