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재벌 "홍콩 시위, 홍콩 전체 대변하진 않아"…유엔 연설

기사등록 2019/09/08 16:37:04

카지노 상속자 "송환법은 잘 만들어진 법"

中정책 자문회의 소속돼 있어…대표성 의문

【홍콩=신화/뉴시스】 'MGM 그랜드 마카오'의 상속자 팬지 호(何超瓊·57)가 지난달 26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여성연맹'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 그는 오는 10일 친정부단체인 홍콩여성연맹을 대표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설을 한다. 유엔 인권이사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들의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소수의 과격 시위대가 750만명의 홍콩인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이들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행위를 결코 모든 홍콩인들이 용납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예정이다. 2019.9.8.
【홍콩=신화/뉴시스】 'MGM 그랜드 마카오'의 상속자 팬지 호(何超瓊·57)가 지난달 26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여성연맹'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 그는 오는 10일 친정부단체인 홍콩여성연맹을 대표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설을 한다. 유엔 인권이사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들의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소수의 과격 시위대가 750만명의 홍콩인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이들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행위를 결코 모든 홍콩인들이 용납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예정이다. 2019.9.8.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마카오의 사업가들이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서 홍콩 송환법 철폐 시위가 "750만명의 홍콩 시민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할 예정이다.

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연설의 주인공은 'MGM 그랜드 마카오'의 상속자 팬지 호(何超瓊·57)와 중국-홍콩 합작법인 '베이징 에어 케이터링'의 창립자 애니 우(伍淑清·71).

친정부단체인 홍콩여성연맹을 대표해 연설에 나서는 팬지 호와 애니 우는 10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홍콩 시위의 '과격함'을 비판하고 시위를 진압한 홍콩 정부의 대처를 옹호할 예정이다.

유엔 인권이사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연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소수의 과격 시위대가 750만명의 홍콩인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이들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행위를 결코 모든 홍콩인들이 용납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호는 연설문에서 송환법을 "잘 만들어진 법"이라고 언급하며 시위대가 "범죄인 인도법 문제를 '강탈(hijacking)'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홍콩으로 도망쳤으나 범죄인을 인도하지 않는 홍콩의 법 체계로 인해 그가 법망을 빠져나갔다며 "송환법은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호는 이어 "시위는 홍콩의 경제와 민생에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또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한 경찰 당국을 옹호하며 "이는 전 세계 경찰들이 사용하는 진압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루탄과 고무탄은 홍콩 경찰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다"며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과 부상을 피하는 효과적인 방안이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이 과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홍콩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는 중국의 최고 정책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의 상임위원이다. 호 역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베이징시위원회의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SCMP는 이들의 연설이 중국의 승인 절차를 통해 결정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내부에서는 이들의 연설을 놓고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중국은 거대한 정치선전을 위한 기구를 갖고 있고 국제적인 플랫폼에 접근하고 있는데도 홍콩과 관련한 세계 여론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프로파간다)전쟁에 열을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에는 천쉬(陳旭)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표가 제네바 인권이사회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부적인 정치 문제"라며 "그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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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재벌 "홍콩 시위, 홍콩 전체 대변하진 않아"…유엔 연설

기사등록 2019/09/08 16:37: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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