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찰이 크다" 자세 낮춘 조국…오후들어 적극 반박(종합)

기사등록 2019/09/06 22:56:35

조국, 논란에 청년층 등 국민들에게 거듭 사과

기자간담회보다 긴장된 모습…답변 끊어지기도

의혹엔 단호히 반박…고발 으름장엔 맞서기도

가족 논란에는 한숨…"저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퇴 의사 없음 분명히…"제 거취 개인문제 아냐"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19.09.0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19.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진아 한주홍 기자 =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람으로서 모든 행보는 무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명권자에게 (후보로) 임명되어서 죄송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로부터 지명된 지 28일 만에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섰다.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졌고, 여야 간 대립으로 우여곡절 끝에 청문회가 성사됐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는 "오늘 저는 진실되고 겸허한 자세로 위원님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하겠다"며 검증대에 섰다.

지난 2일 예정됐던 청문회가 무산되면서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청문회에 앞서 선서 때는 손을 가볍게 떨기도 했고, 선서 말미 "1919년 9월6일 조국"이라고 연도를 잘못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청문회 초반 새롭게 불거진 표창장 위조 의혹 등 조 후보자 딸과 부인 관련 의혹을 중심으로 질타했다. 이에 조 후보자가 해명하려 했지만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당혹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자 발언이 중간 중간 끊기기도 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오전 질의에 조 후보자가 답하는 과정에서 "짧게 하라. 그렇게 길게 설명할 필요 없다. 뭘 그렇게 미주알 고주알하냐"고 타박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말할 기회를 줘야지 않냐. 그렇게 자르면 안 되지 않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들 의혹으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데는 적극 자세를 낮췄다. 딸의 장학금 수령 등과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불찰이 크다", "모교에 누를 끼친 데 너무 송구스럽다", "후회막급이다. 알았으면 받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청년층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자 "매우 죄송하고 미안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의 삶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만 조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조씨가 분명히 봉사활동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인 정 교수와 최성해 총장 간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회유나 압박은 없었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속개된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아팠다는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2019.09.0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속개된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아팠다는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2019.09.06. [email protected]
조 후보자는 "처가 놀란 상태로 최 총장과 통화해 그 말미에 진정시키면서 조사를 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면서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동양대 총장과 두 차례 통화하지 않았느냐'는 질의가 나오자 "제가 (두 번) 전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동양대 총장이 이미 정정했다"고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최 총장과의 통화가 '묵시적 협박'이라며 "강요죄로 고발할 거다. 조사를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조 후보자도 "네 알겠다. 조사 받겠다"면서 맞섰다.

부인이 검찰 압수수색 전 동양대 연구실에서 자신의 PC를 가져가면서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된 것도 분명한 어조로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연구실에 출근할 수 없는 조건으로 가지러 간 것"이라며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대로 임의 제출했다"고 전날 부인과 같은 입장을 내놨다. "허위진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반복해 언급하기도 했다.

점심시간 정회를 거쳐 오후에 청문회가 속개되자 조 후보자는 가족과 관련된 의혹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제가 해명을 해도 되겠느냐" "발언할 기회를 달라"면서 답변할 기회를 나서서 요청하기도 했고, 때로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 뒤 며칠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후보자가 우리에게, 국민들에게 거짓말하고 있지 않느냐"고 하자 "거짓말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답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딸인 조씨가 인턴으로 일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입 기록을 요구하자 "제가 확인 해봤는데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갑자기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보관을 하고 있었겠습니까"라며 "제가 어떻게 가져옵니까. 그 옛날 서류를 어떻게 가져옵니까"라고 적극 반박했다.

한국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딸 조씨의 진단서 대신 페이스북 자료를 낸 데 대해서는 "진단서를 뗄 수 없기 때문에 반증 자료로 드렸고 보시면 얼마나 아팠는지 쓰여 있다. 지금 제 여식이 지방에 있는데 진단서를 떼러 올라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딸 관련 허위사실 유포나 현재 가족이 수사를 받게 된 상황에는 "가슴이 아프다"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거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여상규 위원장이 '처와 자녀 등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으로 구속될지도 모른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자 "저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전력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의 이념을 추궁하자 조 후보자는 시종 단호한 답으로 일관했다. '전향했느냐'는 김 의원 질문에 "전향이라는 단어 자체가 낙인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분명한 어조로 답했다.

김 의원이 "사상은 공개적이고 명시적으로 전향해야 한다. 대한민국 법무장관은커녕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도 없다"고 조 후보자를 몰아세우자 "저는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해왔고 준수할 것"이라고 즉각 답했다.

사퇴 관련 요구에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는 "(사퇴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거취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고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9시께 4차 보충 질의를 시작했다. 청문회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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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9/06 22:56: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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