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메콩 협력 비전' 제시…기념식수도(종합)

기사등록 2019/09/05 21:53:53

라오스 대통령과 메콩강변 기념식수…靑 "한·메콩 협력 강화 의지"

라오스 대통령 "단단한 나무처럼 양국 관계 단단해지길"…文, 화답

"아세안 10개국 방문, '신남방' 끝 아닌 시작…향후 메콩국가가 중심"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를 마치고 분냥 보라칫 대통령과 함께 장미목을 식수하고 있다. 2019.09.05.  pak7130@newsis.com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를 마치고 분냥 보라칫 대통령과 함께 장미목을 식수하고 있다. 2019.09.05.  [email protected]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홍지은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비엔티안 인근 메콩강변을 찾아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한·메콩 협력 의지를 담아 기념식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메콩을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한·메콩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히며 ▲경험 공유 번영 ▲지속가능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 등을 골자로 한 세 가지 양국 공동번영 방안을 제안했다.

한·메콩 협력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연간 100만 달러 규모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한·메콩 협력 비전'의 골자다. 한국은 지난해 5월부터 애크멕스(ACMECS·메콩 국가 간 경제협력기구)의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라오스는 5개 메콩 국가(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태국) 가운데 총길이 4909㎞에 이르는 메콩강이 가장 길게 관통하고 있는 최장 관통국이다. 메콩강 전체의 약 37%에 해당하는 1835㎞가 라오스를 관통한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수 장소로 메콩강변을 선택한 것에는 라오스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두 나라 우호협력 관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날 두 정상의 기념식수는 한·메콩 협력 강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이에 대한 라오스 정부의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 사업현장에서 열린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 발표식에 참석해 메콩강 개발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9.05.  pak7130@newsis.com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 사업현장에서 열린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 발표식에 참석해 메콩강 개발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9.05.  [email protected]
습한 날씨와 야외인 점을 고려해 노타이 차림으로 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며, 인프라 구축, 농업과 ICT 협력, 인적자원개발의 기반 위에 인적 교류와 문화관광 협력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아세안의 평화를 위한 협력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는 메콩 지역 발전에 주목한다"며 "메콩 국가들이 가진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 무엇보다 상호 존중의 정신은 지구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길 바라며,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2006년부터 5년 동안 총 3700만 달러 규모의 EDCF 지원사업을 통해 비엔티엔시 중심부 메콩강변(12.3㎞)의 제방을 정비했다. 또 인근에 강변도로(3㎞)와 공원(14.5㏊)을 조성해 국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 종료 후 메콩강변 종합관리 1차 사업에 관한 설명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도중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어딥니까", "메콩강 건너편은 어딥니까"라고 질문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09.05.  pak7130@newsis.com
【비엔티안(라오스)=뉴시스】박진희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09.05.  [email protected]
이후 식수장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상의를 벗고 하얀 장갑을 착용한 후 삽으로 흙을 떠 마이카늉 나무에 3회 붓고 식수했다.

분냥 대통령은 "이 나무가 단단한 나무인데 한-라오스 관계도 이렇게 단단해졌으면 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 역시 미소를 보이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 국빈 방문으로 동남아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마무리 한다. 취임 2년 4개월 만에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신(新) 남방정책' 추진을 위한 기본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방문 완성은 신 남방정책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향후 발표할) '신 남방정책 2.0'의 중심에는 메콩 국가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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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9/05 21:53: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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