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날짜 씨름…제1야당 "11월" vs 군소야당 "그 이후"

기사등록 2019/09/05 13:20:00

노동당 코빈, 이르면 9일 정부불신임안 상정 계획

군소 야당 "브렉시트 연기 확정 전까진 안 돼"

【런던=AP/뉴시스】 영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10월31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내년 1월로 추가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4일 런던 하원에서 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논의를 진행 중인 모습. 2019.9.5.
【런던=AP/뉴시스】 영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10월31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내년 1월로 추가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4일 런던 하원에서 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논의를 진행 중인 모습. 2019.9.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 탈퇴를 연기하기 위해 힘을 모은 영국 야당들이 조기 총선 시기를 놓고 은근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하원을 통과한 브렉시트 연기법이 9일께 상원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가정하고 그날 혹은, 늦어도 9월 둘째 주 정부 불신임투표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웨일스민족당(Plaid Cymru) 등 군소 정당은 EU가 영국의 탈퇴 연기 일정을 확실히 못 박기 전까지 조기 총선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반기를 들고 있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FTPA)'에 따라 조기 총선이 열리려면 우선 현재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법이 하원에서 통과되자 10월15일에 총선을 실시하는 조기 총선 동의안을 내놨다.

조기 총선 동의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하원 전체 의석(650석)의 3분의 2 이상, 즉 434명의 의원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동의안은 찬성 298표, 반대 56표, 기권 288표로 부결됐다.

노동당이 당론으로 '기권'을 명령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지만 그 밖에 군소 야당의 반론도 상당히 격했다.

웨일스민족당 소속의 리즈 사빌 로버츠 의원은 "브렉시트 연기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총선을 고려조차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연합의 크리스 레슬리 의원은 "우리는 이번 의회 회기가 끝나기 전에 의회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일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존슨 총리가 10월31일 노딜 브렉시트를 완전히 포기해야만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한편 이날 하원을 통과한 브렉시트 연기안은 상원을 거쳐 '여왕 재가'를 받은 뒤에 법률 효력이 발생한다.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10월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한다.

이에 실패하면 존슨 총리는 EU 집행위원회에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야 한다.

EU 집행위가 영국 정부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면 존슨 총리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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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선 날짜 씨름…제1야당 "11월" vs 군소야당 "그 이후"

기사등록 2019/09/05 13:2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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