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나루히토 일왕, 인간적으로 정말 멋진 분"

기사등록 2019/09/03 16:20:49

산케이신문 인터뷰

정명훈 ⓒMatthias Creutziger
정명훈 ⓒMatthias Creutziger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휘자 정명훈(66)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나루히토(59) 일왕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지휘자는 3일 공개된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왕세자 시절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일왕은 인간적으로 정말 멋진 분"이라면서 "내 개인적인 신조를 전하자면 첫째가 인간, 다음이 음악가, 세 번째가 한국인이다. 인간적으로 그렇게(나루히토 초청을)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즉위할 예정인 나루히토 일왕은 아키히토(86) 전 일왕의 세계 평화행보를 잇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달 15일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지휘자와 나루히토 일왕은 인연이 있다. 2004년 7월 한국과 일본의 우호를 위해 도쿄에서 열린 특별 기념음악회에서 정 지휘자가 피아노, 당시 왕세자이던 나루히토 일왕이 비올라를 연주했다.

"함께 실내악을 연주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위가 높아지는데 인간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흥미가 없다. 나루히토 일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AP/뉴시스】1일 일본 도쿄의 황궁 내 마쓰노마에서 나루히토(오른쪽) 일왕이 즉위 의식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2019.05.01.
【도쿄=AP/뉴시스】1일 일본 도쿄의 황궁 내 마쓰노마에서 나루히토(오른쪽) 일왕이 즉위 의식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2019.05.01.
정명훈은 올해 초 자신이 명예 음악감독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홈페이지를 통해 나루히토 일왕 즉위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산케이 신문은 정 지휘자가 일본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아시아 최고 지휘자라며 나루히토 일왕과는 '악우(樂友)'라고 소개했다.

한편 정 지휘자는 국내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세 번째 정기공연에서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나섰다.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년 만에 내한공연하는 독일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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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9/03 16:20: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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