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혜택 받은 자체가 못 받은 분들에겐 화나는 일"

기사등록 2019/09/02 20:55:48

"딸이 외고 가겠다고 했을 때 가지말라고 못해"

"솔직히 내가 야당이었어도 반대했을 것"

"부의 불평등이나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불철저해"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의혹에 대한 해명 도중 호흡을 가다 듬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의혹에 대한 해명 도중 호흡을 가다 듬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딸의 다양한 인턴십 경력 논란에 대해 "제가 그것을 조작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혜택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혜택을 받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화가 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금수저 정치인들과 똑같이 특혜를 누리고 이용해서 실망감이 컸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 시절에 나라와 학교에서 권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그 혜택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는 "딸은 몰라도 저는 진보와 개혁을 얘기해 놓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딸 문제는 그냥  제도를 이용하도록 방치한 것"이라며 "그 점에서 저는 불철저했다. 아이가 외고에 가겠다는 말을 했을 때 가지마라는 말을 못했다. 그 점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딸이 외고에 진학하게 된 사정에 대해서는 "(해외에 오래 살아서) 국어 문제를 몰라 답을 쓸 수 없는 정도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디에 진학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해 봤다"며 "(딸이) 중학교 때 다시 제가 외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돌아왔을 때 아이한테 맞는 것은 외국어고라는 판단을 했고 본인도 좋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야당에 속해 있었다면 자신과 같은 배경이나 의혹이 있는 후보자 임명에 찬성했겠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우리나라 정치 구조 하에서 야당에서는 반대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부의 불평등 문제나 세습 문제,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나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대해서 불철저했다"며 "그것을 선봉에 서서 개혁하려고 나서지 못했다. 그런 분야가 아닌 정치적 민주화나 권력기관 개혁, 법·제도 개혁쪽에 몰두하고 매진해 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 하고 싶은 일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쪽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것이 사실임을 이번 검증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꼈다"며 "새삼 저는 정치적 민주화보다 사회경제적 민주화가 훨씬 더 어려운 것이구나, 투표를 자유로 하는 것보다 부익부 빈익빈을 해결하는 것이 훨씬 어렵구나, 부의 세습을 줄이는 것이 훨씬 어렵구나라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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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혜택 받은 자체가 못 받은 분들에겐 화나는 일"

기사등록 2019/09/02 20:55: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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