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무산 위기에 검찰 수사까지…조국, '진퇴양난'

기사등록 2019/09/01 05:00:00

조국, 청문회 준비에 집중…상황 녹록지 않아

가족 증인 채택 문제…국회 청문회 무산 위기

검찰, 증거 분석·관련자 조사 등 수사력 '집중'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 갈등으로 무산될 위기인데다가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곧 전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전날 서울 종로구 적선동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청문회 준비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모든 의혹을 소상히 해명하겠다며 인사청문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바람과는 달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먼저 오는 2일~3일 연속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인사청문회는 여야 갈등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야는 조 후보자 가족 등의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은 청문회 '순연'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수용 불가'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청문회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국회 상황에는 난감을 보이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출근길에서 "인사청문회 일정은 제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준비단 관계자는 "청문회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문회 개최 여부도 관건이지만, 조 후보자로선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고강도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달 27일 서울대와 부산대, 사모펀드, 웅동학원 재단 등 수십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기습' 압수수색했다. ▲딸의 고교·대학 입학 및 학사 과정 ▲집안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가족 출자 사모펀드 등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규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 수사 인력을 투입해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등 협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요구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도읍 의원이 개의 직후 산회를 선포, 모든 참석자가 나간 뒤 회의실이 텅 비어 있다. 2019.08.3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등 협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요구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도읍 의원이 개의 직후 산회를 선포, 모든 참석자가 나간 뒤 회의실이 텅 비어 있다. [email protected]
증거 분석과 함께 본격적인 관련자 조사 또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검찰은 수사 관련자 일부에게 출석을 통보한 상태로 전해졌으며, 친인척 등 일부 대상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 등에 대해서도 귀국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현재 불거진 각종 의혹이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이었을 당시 직무와의 연관성과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 대응보다 청문회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근길에서 수사 관련 변호인을 선임했느냐는 질문에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씨는 이인걸(46·사법연수원 32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대비를 갖추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조 후보자의 현재 상황에 비춰보면 청와대가 국회 청문회가 아닌 '국민청문회' 등을 거쳐 법무부 장관직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치명타를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 하더라도 검찰 수사 결과가 남아있다"며 "검찰 개혁을 주장하던 그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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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무산 위기에 검찰 수사까지…조국, '진퇴양난'

기사등록 2019/09/01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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