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눈 호강하는 소리박물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사등록 2019/08/19 16:45:13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아카이브실을 살펴보고 있다. 2019.08.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아카이브실을 살펴보고 있다. 2019.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궁궐의 뜰인 전정(殿庭)을 연상케 하는 1층 중앙홀의 ‘국악뜰’(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눈과 귀가 호강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소리와 만남’이 무엇인지 공감각적 심상에 빠지게 된다.

 종묘제례악, 시나위 등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13.1 채널의 입체감 있는 음향과 4K UHD 고화질 영상으로 맞닥뜨리는 순간 ‘국악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새 단장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의 새 얼굴을 맞이하는 순간의 환희다. 잊고 있던 우리의 것에 대해 나를 깨우는 시간이다.

송상혁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19일 “이번 재개관에는 ‘고품질 음악 감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역점을 둔 것은 소리 박물관”이라고 밝혔다.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확대했다. ‘음악박물관’으로서 특화를 내세워 ‘듣는 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라는 슬로건으로 20일 재개관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학예연구관이 체험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19.08.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학예연구관이 체험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19.08.19. [email protected]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1995년 문을 열었다.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 음악의 산 교육장 역을 해왔다는 평을 들었다. 30여년만인 작년에 본격적으로 리노베이션에 들어갔고, 새 얼굴로 관객을 맞게 됐다.
 
상설전의 내용은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인 악기, 악보, 악인을 중심으로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의 7개 전시실로 구성했다.

제2전시실 ‘소리품’은 어디서나 들을 법한 이 땅의 음악 재료들을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음악’으로의 형태를 갖추기 이전, 한반도가 품은 자연의 소리와 일상의 소리 등을 포근한 원형 공간에 앉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풀소리, 바람소리 등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아카이브실을 살펴보고 있다. 2019.08.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아카이브실을 살펴보고 있다. 2019.08.19. [email protected]

제3전시실 ‘악기실’에서는 현전하는 다양한 국악기와 그 소리를 함께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촬영했다. 화왕산성에서 출토된 북의 복원·복제품 등 고대악기의 일면도 살펴볼 수 있다.

제4전시실 ‘문헌실’에는 악보(樂譜), 무보(舞譜), 악서(樂書), 도병(圖屛) 등 음악과 관련된 역사적 서지류를 전시했다.

가장 오래된 관찬(官撰) 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국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와 조선후기의 역동적 음악 변모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민찬(民撰) 악보들을 볼 수 있다. 고악보에 맞춰 연주하는 영상과 퀴즈 콘텐츠를 배치하는 등 다소 어려운 유물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이해를 위한 아이디어도 냈다.

제5전시실인 ‘아카이브실’은 2007년에 설립한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만한 진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문헌실과 아카이브실이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서는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를 전시했다. 서양음악사 및 중국·일본·인도의 주요 음악 역사와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2019.08.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2019.08.19. [email protected]

‘명인실’로 꾸며진 제6전시실에서는 전통예술의 명맥을 지켜낸 예인들의 유품과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1940년대 이전 출생자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기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무대 위 춤을 따라 추어보는 ‘나도 춤꾼’, ‘명인명창 71인 음원 감상’ 등 예인들의 흥과 신명을 온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제7전시실은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알아보고, 관객 마음대로 악기를 편성해 보는 ‘체험실’이다. 친구들과 주사위를 던져 산조합주를 완성하는 등 직접 체험을 통해 국악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악기 재료에 따른 음색의 차이, 같은 노랫말이어도 지역과 음악 갈래에 따라 어떻게 달리 부르는 지를 알아보는 체험 등 모두 10가지의 체험이 관람객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임재원 국립국악원 원장은 “문화유산 연구와 보존은 국립국악원의 중요한 책무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을 계기로 전통문화예술을 후대에 전달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재개관을 기념, 6주간의 전시 연계 특강도 마련했다. 악당이반의 김영일 대표, 풀피리 명인 오세철, 정창관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국립국악원 김희선 국악연구실장, 국립국악원 서인화 학예연구관과 송상혁 학예연구사가 국악박물관에서 공개하는 소리, 악기, 악보, 악서, 음반 속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휴관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국악뜰에서 진행하는 고품질 음악 감상은 하루 세 차례(10·14·16시) 15분가량 열린다. 단체 관람 예약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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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눈 호강하는 소리박물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사등록 2019/08/19 16:45: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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