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손실 우려 'DLF·DLS' 8224억 팔려…금감원, 합동검사 착수

기사등록 2019/08/19 12:00:00

금감원,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실태조사 결과 발표

회사별 판매규모, 우리銀 → 하나銀 → 국민銀 → 유안타證 순

판매잔액 99%가 은행서 펀드로 판매…나머지는 증권사서 판매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대규모 원금 손실의 우려가 발생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DLS)이 총 8224억원 가량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상품에 가입한 고객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89%에 달해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로써 금융당국은 8월 중에 은행·증권사·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합동검사에 착수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주요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DLS)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8월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 수준이라고 19일 밝혔다.

회사별 판매규모는 우리은행(4012억원), 하나은행(3876억원), 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NH증권(11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형태별로 살펴보면 전체 판매잔액의 99.1%(8150억원)가 은행에서 펀드(사모 DLF)로 판매됐으며 나머지(74억원)는 증권회사에서 판매됐다.

고객별로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다. 개인투자자(3654명)이 투자한 금액은 7326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의 89.1%를 차지하며, 법인(188개사)은 89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상품 판매잔액은 6958억원 수준으로 파악된 가운데 8월7일 기준 판매잔액 중 5973억원(85.8%)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예상 손실 금액은 -3354억원으로 평균 예상손실률은 56.2%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 판매잔액은 1266억원 수준이다. 이 상품의 경우 8월7일 기준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이미 진입한 상태다. 현재 금리가 만기(9~11월)까지 유지 시 예상 손실 금액은 -1204억원으로 평균 예상손실률은 95.1%에 달한다.

금감원은 해당 파생결합상품의 제조·판매 등 실태파악을 위한 합동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품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게 된 전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점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상품의 판매사(은행 등), 발행사(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이 연계해 이달 중 합동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도 추진한다. 8월16일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파생결합상품 분쟁조정 신청건은 총 29건이다. 금감원은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통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판례 및 분조례 등을 참고해 분쟁조정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이 금융회사를 통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며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는 전제 시 일부 상품의 경우 레버리지가 높아 만기시 손실률이 9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하락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홍콩시위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금리,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상품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발행 및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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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8/19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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