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野 "北 '겁먹은 개' 치욕에도 靑·與 입 닫아…큰 빚 졌나"

기사등록 2019/08/12 11:03:10

황교안 "김정은 핫라인 개통 큰 소리…당장 전화해 따져야"

정용기 "대퉁령, 새벽잠 잘 주무셨나…국민들은 잠 못 이뤄"

손학규 "文 정부 아마추어리즘이 동북아 외톨이로 만들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1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2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겁먹은 개' 등의 조롱 섞인 대남 비방전에도 문재인 정권이 사실상 침묵을 지키는 것을 놓고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치욕을 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도 청와대도 국방부도 여당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며 "김정은과 핫라인 개통했다고 큰 소리 쳤는데 당장 전화해서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핏대를 세우고 비판하면서 북한의 모욕적인 언사에는 왜 한 마디 반박 못하는 것인가"라며 "북한에 큰 빚이라도 지고 있는건지 아니면 총선 때 신세 지려고 지금부터 엎드리고 있는 건지 국민들은 의혹을 갖고 있다"고 의심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국민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한일갈등, 미중 분쟁보다도 문재인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 부재"라며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고 금융시장 패닉에 빠진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경협', '평화경제' 발언은 국민 대다수를 어처구니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연이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두고 9·19군사합의 위반 여부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장은 '아니다', 국방부 장관은 '맞다'라며 청와대와 국방부가 시각차를 보이며 국민을 혼동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북한이 올해 들어서 7번째, 불과 보름 사이에 5번이나 미사일 발사했고, 이번에 발사한 건 소나기탄처럼 쏟아지는 신형 미사일인데도 이 정권은 NSC도 열지 않고 화상으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다"며 "북한이 새벽 잠은 글렀다고 협박했는데 대통령은 새벽잠 잘 주무셨는지 그리고 대통령은 24시간 분 단위로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에 뭐하셨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이 남북군사합의 위반가 아니라고 한 청와대 안보실장은 새벽 잠 잘자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대통령과 안보라인은 새벽 잠 잘 자는지 모르겠지만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은 새벽에 잠 못 이루고 불안해한다"고 쏘아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1 야당대표에게 보수꼴통, 바보, 멍청이, 백치라고 욕을 한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왜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는가"라며 "우리 야당이 (북한 외무성 담화처럼 바보, 개, 똥 등의) 단어와 표현들을 사용해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공격했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지금처럼 가만히 있었겠나. 난리 나지 않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3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8.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3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민 대변인은 "우리 야당은 북한보다도 못한 존재인가"라며 "북한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인 야당보다 더 대우해 줘야 하는 존재이냐"고 따졌다.
 
앞서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인 11일 외무성 국장 명의로 낸 담화문에서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 "미사일 사거리도 판정 못 해 쩔쩔맨다" 등의 막말과 조롱을 섞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북미 간에 친서가 오가고, 북미접촉이 상시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외톨이로 소외되고 있으며, 여기에 대해서 한국정부는 손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북한에서 연이어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데도 NSC 상임위조차 열지 않고, 북한에게 조롱과 비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4강 외교를 몰락시키고 남북 관계에만 올인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아마추어리즘이 근본 원인"이라며 "한반도 평화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대한민국을 동북아시아의 외톨이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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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8/12 11:03: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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