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과거 논문에서 재벌을 '성공한 맏아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경쟁저널'에 기고한 '대규모기업집단 정책의 새로운 모색' 논문에서 재벌을 '특혜를 받아 성공한 맏아들'이라고 표현하며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언급한 '가난한 집 맏아들'은 유진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의 저서에 나오는 표현이다. 유 교수의 저서에는 "최근 재벌의 높은 성과가 있기 전까지 인적·물적 자원을 몰아준 우리 경제 구성원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쓰였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동생'에게는 법 적용이 엄격한데 반해 특혜를 받아 성공한 '맏아들'에게는 사회적·도덕적 책임은커녕 법적 책임조차 제대로 묻지 않는다면 '동생'들의 실망은 매우 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균형성장을 위한 경제정책과 혁신기업을 위한 정책이 실시되고 법 제도의 엄정한 집행에도 불구하고 재벌들의 높은 성과와 안정성을 보이면 재벌은 '뛰어난 기업'일뿐 아니라 '존경받고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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