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소똥구리 몽골서 도입…증식 연구 착수

기사등록 2019/08/11 12:00:00

몽골 동고비서 103마리·남고비서 97마리 반입

【세종=뉴시스】경단 굴리는 소똥구리. 2019.08.11. (사진= 환경부 제공)
【세종=뉴시스】경단 굴리는 소똥구리. 2019.08.11. (사진= 환경부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환경당국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소똥구리'를 몽골에서 들여와 증식 연구에 착수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올해 7~8월 두 차례에 걸쳐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소똥구리는 1970년대 이전 우리나라에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이었다.

그러나 1971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으며 1998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상 '지역절멸'(RE)로도 기재됐다. 지역절멸이란 지역 내에서 잠재적인 번식 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야생 상태에서 사라져버린 것을 의미한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과거 제주도를 포함한 남·북한 전역에 분포해 소똥구리류 중 우점종이었으나 1970년대에 들어 멸종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축 방목과 목초지 감소로 소똥구리의 서식지가 사라진데다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항생제·구충제 사용 증가와 사료의 보급이 멸종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소똥구리 도입은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년)'상 우선 복원대상종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유전자 다양성 등을 고려해 몽골 동고비 지역의 개체군에서 103마리, 남고비 개체군에서 97마리를 각각 들여왔다.

현재 경북 영양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곤충사육동에서 오염되지 않은 먹이를 먹으며 환경적응 중에 있다.

센터 측은 소똥구리 증식 연구를 통해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내 복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소똥구리를 포함해 우선 복원대상종 25종에 대한 증식·복원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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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소똥구리 몽골서 도입…증식 연구 착수

기사등록 2019/08/11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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