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의 화웨이 등 구매금지는 차별·불공정 행위"

기사등록 2019/08/09 09:30:23

"중국 정부, 관련 기업 정당한 권리 수호 강력 지지"

화웨이 "징벌적 조치가 무역장벽"

하이크비전 "미국 정부 요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는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를 비롯해 5개 중국 통신장비업체 장비 구매를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강행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8일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특정 기업들을 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대우하는 데 대해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면서 "미국은 힘을 남용해 중국 기업에 먹칠을 하고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또 "이는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글로벌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에 손상을 주게 된다"면서 "미국의 행보는 이미 세계 각국의 광범위한 반대와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관련 기업들이 법률을 무기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는 것을 강력 지지한다"면서 "아울러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냉전 시대적인 ‘제로섬 게임’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중국 기업에 대한 무리한 압박을 중단하며 미중 간 건전하고 안정적인 협력에 더 많은 유리한 일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연방정부기관들이 중국 화웨이, ZTE, 하이크비전, 다화, 하이테라 등 5개 중국기업의 통신·감시 장비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잠정 규정을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오는 13일 발표되며 연방조달청(GSA)은 앞으로 6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규정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것이다. NDAA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하이크비전(하이캉웨이스), 저장다화, 하이테라(하이넝다) 등 5개 중국업체의 장비 구입에 연방정부의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웨이와 하이크비전은 즉각 반발했다. 화웨이는 8일 각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NDAA와 관련 조치는 화웨이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강행한 징벌적 조치이자 무역장벽을 설치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 연방법원에서 이 조치의 적법성을 따지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NDAA가 위헌임을 주장하며 지난 3월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이크비전은 “우리는 업무 소재국 법률과 규정을 지키는데 주력해 왔다”면서 “우리의 제품이 미국 정부의 요구에 부합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에 있는 통신 분야 전문가인 마지화는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14년 초 이미 정부 계약 입찰에서 화웨이를 제외시켰기 때"이라고 밝혔다. 

마 전문가는 "중국 첨단 기술기업을 상대로 한 미국의 압박 조치는 이미 '새로운 카드'가 아니다"면서 "이번 조치는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미국의 전략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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