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용철 참사관, 군축회의에서 발언
"북한 겨냥 적대적 군사적 행동 계속되면 대화 추동력 더 약화"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한국과 미국이 군사연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속임수를 쓰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취해온 조치들을 재고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북한 외교관이 위협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주용철 참사관은 6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미국과 한국이 군사연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속임수를 쓰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군사연습의 공격적인 성격을 감추거나 포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이 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기로 한 정상 간 약속을 무시한 채, 대규모 최신식 공격용 군사 장비들을 한국에 배치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미 군사연습은 북한이 지금까지 취해온 주요 조치들을 재고하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북한을 겨냥한 적대적 군사적 행동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추동력은 더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버트 우드 미 군축담당 대사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실행하기 위해 북한과의 논의에 다시 복귀할 수 있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의 이장근 차석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 북한 간 조속한 대화 재개와 남북한 및 북미간 모든 합의의 이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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