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율조작국 지정에 "공허한 위협·경기침체 우려"

기사등록 2019/08/06 16:37:49

최종수정 2019/08/06 16:48:54

전문가 "중국, 반응하지 않을 것"

CNN "환율전쟁의 망령 불러"

【홍콩=AP/뉴시스】6일 홍콩에서 한 여성이 달러와 위안화 등으로 장식된 환전소 앞을 지나고 있다. 2019.08.06.
【홍콩=AP/뉴시스】6일 홍콩에서 한 여성이 달러와 위안화 등으로 장식된 환전소 앞을 지나고 있다. 2019.08.06.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환율전쟁으로의 확전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효성 있는 압박이 이뤄질지 고려하지 않은 채 경제적 파장이 큰 환율전쟁을 섣불리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간) CNBC는 스티븐 로치 예일 대학교 선임 연구원이 인터뷰에서 이번 환율조작국 지정은 "공허한 위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며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였다. 7위안은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최소한 용인했다고 보고 있다.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한 10% 추가 관세 파장을 피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는 건 이미 장기화한 무역전쟁을 피하지 않고 파고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고 있다.

로치는 "트럼프 정부의 이런 식의 접근에 중국이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미국이 관세 전선을 더 확대하거나 다른 제재를 가한다면 우리가 밤 사이 봤듯이 중국은 다시 한번 강도 높은 압박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치는 "트럼프 정부에서 정치가 객관적인 분석을 방해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치화된 재무부보다 훨씬 더 분석적이고 객관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환율조작국 지명 관련 성명을 통해 "IMF와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을 제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CNN은 미중 무역갈등이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경기둔화나 심지어 경기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이번 환율조작국 지정 소식은 세계 금융시장에 매도세를 불렀고 중국이 더 공격적인 절하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추측을 낳았다. 중국의 환율 동향은 각국이 통화 가치 절하에 나서는 환율전쟁의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투자은행 내셔널시큐리티스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는 잘못된 통화 정책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값은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460달러를 넘었다.

7월 소득없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미중은 9월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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