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미중 무역분쟁 암초 걸린 증시…코스피·코스닥 '급락'

기사등록 2019/08/05 16:13:18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겹악재에 대폭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되면서 낙폭은 더욱 거세졌다. 코스닥은 급락세가 이어지며 이날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98.13)보다 51.15포인트(2.56%) 내린 1946.98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 출발한 후 낙폭을 점차 키우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985선에서 개장해 1946선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28일(1936.22)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환율 또한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다음 달 협상재개를 약속했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려 수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AP통신은 이번에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을 넘어서면서 위안화 환율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피 하락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미중 무역갈등이다"라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미중 무역갈등 이슈는 봉합 기대감이 진행되다가 저번주부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교역이 중요한 우리나라에 있어서 타격이 큰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정책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 문제까지 나오면서 하락세가 더욱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 업종이 대다수인 코스닥 또한 신라젠 사태로 계속해서 지수가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4401억원, 3145억원 순매도하며 매물을 대량출회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733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은 통신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내렸다.

통신업 0.68% 오르며 선방했으나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하락했다. 내림 순으로는 의약품(-8.80%), 종이· 목재(-4.28%), 섬유·의복(-4.18%), 기계(-4.11%), 비금속광물(-3.47%), 건설업(-3.46%), 증권(-3.31%), 화학(-3.30%), 운수창고(-3.30%), 제조업(-2.92%), 철강·금속(-2.87%), 유통업(-2.68%), 음식료품(-2.49%), 서비스업(-2.46%), 전기·전자(-2.27%), 의료정밀(-2.00%), 보험(-1.84%), 금융업(-1.64%), 전기가스업(-1.38%), 운송장비(-1.33%), 은행(-0.46%)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내림세가 더욱 강했다.

이날 셀트리온(-11.01%), LG화학(-4.83%), 네이버(-2.82%), 삼성전자(-2.22%), LG생활건강(-1.72%), 현대모비스(-1.42%), SK하이닉스(-0.92%) 등이 내렸다. 현대차는 전일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으며 SK텔레콤(0.20%)과 신한지주(0.70%)는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15.70)보다 45.91포인트(7.46%) 내린 569.79에 마감했다. 지수는 1.01포인트(0.16%) 내린 614.69 출발해 하락세가 더욱 거세지며 마감했다.

코스닥은 6% 이상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급등이 아닌 급락으로 인한 사이드카발동은 지난 2016년 6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공포로 인해 장 중 7% 이상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108억원, 2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37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SK머티리얼즈(1.62%)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펙 임상 3상 중단 권고를 받은 여파가 이어지며 이날도 하한가(-29.97%)를 기록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도 하락 마감했다. 메디톡스(-19.07%), 헬릭스미스(-17.36%), 셀트리온헬스케어(-9.50%), 스튜디오드래곤(-6.23%), CJ ENM(-5.39%), 펄어비스(-4.54%), 케이엠더블유(-4.54%), 휴젤(-2.58%) 순으로 내렸다.

한편 전 거래일 뉴욕 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 추가 관세 발언의 충격이 이틀째 이어지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7% 하락한 2만6485.01에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 떨어진 2932.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 내린 8004.07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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